코치들, 철학을 톺아보다. No.14 2024.5.19
4장의 저자 시모다 마사히로는 이즈쓰 도시히코의 말을 빌어
동양에서 철학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상은 대승 불교에서 시작했다고 전한다.
흥미로운 것은 대승 불교의 성립 경위에 대해서 다양한 가설이 있지만
지금까지도 정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승불교의 성립 과정을 탐구해 보는 것은
역사 철학이라는 주제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보통 과거의 사건을 파악하고자 할 때,
현재 존재하는 모습을 토대로
현재에서 근거를 찾고 현재에게 물으면서 과거를 찾는다.
이번 장에서는 불교의 시원을 찾는 과정도 흥미로웠지만
무엇인가 역사로 기록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언어론적 전회(linguistic turn)에 대해서 논의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가 텍스트로 기록되고
최초의 텍스트가 마련되면서
앎이 소리에서 문자로 전환되었다.
‘의식의 문제’를 ‘언어의 문제’로 바라보며 철학을 논할 때
누군가의 깊은 사유와 통찰은 전승되는 과정에서
새로움이 더해지고 보충되는 변화를 겪게 된다.
또한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사실이 재해석되어
이전과는 다른 맥락에서 수용되기도 할 것이다.
코칭에서 고객은 내면을 깊게 탐색하면서 확장된 의식 속에서
자신의 문제에 매몰되었던 한계에서 벗어나
과거의 사실이 재구성되고 재창조되는 경험을 한다.
결국, 고객은 이미 발생한 사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의 의식 사이에서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통합과 통찰을 일으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