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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에서 불교로

코치들, 철학을 톺아보다. No.16  2024.6.2

앞서 유교를 국교화한 ‘고전 중국’ 한 나라를 살펴보았다. 

한 제국에서 유교가 주요한 사상 체계로 자리 잡을 때

이미 불교뿐만 아니라 도교 또한 중국에 전래되었다. 


후한이 멸망한 후 중국에는 현학이라는 새로운 철학 운동이 생겨났다. 

그간 정통 유교가 형이하학적인 정치철학으로서 기능을 했다면,

현학은 형이상학적인 가치를 탐구하며 만물의 근원을 ‘무’라 하였다.


‘유의 시작은 무가 근본이다.’라고 말한 왕필에 이어

곽상은 형이상학적인 ‘무’는 없고 모든 것은 자연에서 발생했다고 사유했다. 




중국에서 점차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 불교의 계승과 발전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두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첫째는 유교에서 말하는 임금과 신하 간 공경에 있어서 

승려도 제왕에게 예를 갖추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인데,

승려는 황후의 신하가 아니기에 공경을 그만두어도 된다는 왕밀의 주장이다.


둘째는 신은 소멸하는가 소멸하지 않는가에 대한 논쟁이다. 

서양철학과 마찬가지로 마음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영혼은 있는가

사후 영혼의 존재 형태에 대한 논의까지 유교뿐만 아니라 도교 및 불교에서도

여러 철학적 아포리아에 빠져들었다. 


이처럼 영혼과 신에 대한 인간의 깊은 사유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어떤 안을 선택할 것인가는 인간의 몫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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