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도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 자기 안위와 생존을 우선시하는 동물인 동시에 타인에 대한 희생적 사랑도 감행할 수 있는 신을 닮은 존재이다. 인간은 사리사욕을 챙기는데 골몰할 때 한 없이 추해지지만 숭고한 가치나 타인을 위해 자신을 내 던질 때 한 없이 위대해지기도 한다.
가우디를 위대하게 만든 것은 비단 그의 재능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재산과 재능을 바쳐 가난한 노동자들을 위한 건물을 지으며 희생과 나눔을 실천한 사람이었다. 성가족 대성당 건축이 더디게 진행되자 그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성가족 대성당 공사에 참여한 노동자들과 지역 노동자들의 자녀들을 무상으로 교육하기 위한 부속학교를 세웠다. 그것도 그저 기능적인 면만 갖춰진 건물이 아니라 독창적인 아름다움과 기능성이 모두 갖춰진 건물, 가우디 만이 만들 수 있는 건물을 지어 나눔을 실천했다.
가우디는 건축 논리와 미학으로 가난한 자의 집을 지었다. 부자들의 집을 지으며 성취한 디자인 원리의 골격만으로 가난한 어린이들의 학교를 세웠다. 부자들의 창고를 지을 공사비로 어린 학생들의 요람을 독창적으로 지었다.
... 프랭크 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도,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발렌시아 레이나 소피아도, 자하 하디드의 동대문 역사박물관도 모두 일반 건축공사비의 몇 곱절인 고비용의 건축물이다. 이들이 가우디를 능가하지 못하는 이유는 가난한 자의 집을 위대한 걸작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 책 '스페인은 가우디다' (김희곤 지음) 발췌
자수성가형 성공 신화로 부를 이룬 사람의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사재를 털어 나눔을 실천하고 나아가 자신만의 재능으로 나눔에 독창성을 발휘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
로버트 그린은 그의 책 '전쟁의 기술'에서 이렇게 말했다.
과정 속에 나의 계획과 목적이 꽃피게 하라
그러면 나의 전략은 더 현실성을 갖추게 될 뿐 아니라 창의성과 효과성까지 갖추게 될 것이다.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꿈꾸고 난 후에 그것을 얻기 위한 수단을 찾으면
고갈, 낭비, 실패를 재촉할 뿐이다.
가우디가 성가족 대성당을 건축하는 중에 공사에 참여하던 노동자들의 가족을 위한 학교를 세울 생각을 한 것처럼 나눔을 실천할 때는 자신이 하는 일의 과정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현실성도 높이고 창의성과 효과성까지 갖추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밑도 끝도 없이 '나눔 해야지'로 시작하면 어디서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그 얼마나 막막하던가... 나도 내가 하는 일의 과정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도 창의성과 효과성까지 갖춘 '나눔'의 방법을 열심히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