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 & 현장'이 키다
건물은 건축가 혼자서 결코 지을 수 없다. 더욱이 가우디처럼 세상에 없는 최고의 건물을 만들 때는 함께 일하는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더 중요하지 않았겠는가.
가우디의 리더십은 다음의 세 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첫째, 어려운 작업에 늘 솔선수범했고
둘째,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투철한 장인 정신을 보였으며
셋째, 항상 현장에서 인부들과 함께 했다.
아스토르 가에 있는 「에피스코팔 궁전 Palacio episcopal」을 공사하는 과정에서 현관 아치가 약간 앞으로 기울어져 제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일은 마치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중략)... 발판에 올라선 가우디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돌을 들어 움직일 때마다 두 팔을 번쩍 들었다. 그는 마치 시뻘겋게 타오르는 불꽃같았다.(가우디는 이 미친 짓을 해질 무렵까지 계속했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아치는 다시 한번 무너져 내렸고, 가우디는 고집스럽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껍질이 다 벗겨진 가우디의 손이 순간 돌과 하나가 되었고, 그의 맥박은 인부의 맥박과 하나가 되었다. 훗날 이 인부는 자신의 수공 예술을 제대로 알아준 사람은 가우디뿐이었으며, 드디어 현관에 마지막 돌이 놓이고 다시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을 때, 가우디와 얼싸안았던 그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회상했다. - 책 '안토니 가우디-아름다움을 건축한 수도자' (손세관 지음) 발췌
그와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은 모두 가우디를 존경하는 동시에 두려워했다. 그들의 눈에는 별로 이상해 보이지 않는 작은 실수조차도 가우디는 가차 없이 허물어버리고 다시 시작했다. 가우디는 돈을 위해서 일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신의 경지를 탐낸 예술가였다 -책 '스페인은 가우디다' (김희곤 지음) 발췌
투철한 장인 정신만 있지 솔선수범은 커녕 노동자와 함께하지도 않는 리더였다면 인부들은 적대감을 갖고 그의 곁을 떠났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깐깐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가우디에게 언제나 솜씨 좋은 노동자들이 따랐던 것을 보면 그의 리더십은 현장에서 함께하며 어려운 일에 먼저 나서 모범을 보였기에 남달랐던 것이 아닐까?
우리 사회에 혼자 전문가라고 잘난 리더들이 현장을 등한시하다 신임을 잃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