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말 없이 군림한다
오늘 미사 중 피아노 연주를 듣는데 피아노 선율이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는 갑자기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예술은 때때로 글이나 말 보다 더 강력하게 영혼을 울린다.
가우디를 알기 전까지 건축이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건축물에 들어서며 알게 되었다. 음악이 선율과 박자를 통해, 미술이 형태와 색감을 통해, 춤이 동작과 호흡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때 건축은 형태적 아름다움과 기능성 외에도 그 공간에서의 경험을 통해 감동을 준 다는 것을...
처음 가우디의 건축물에 들어섰을 때의 경험을 기억한다. 아무 말 없이 공간 속에서 느껴지는 전율과 감동... 보이지 않는 공기 속에 그리고 건물 속에 무엇인가 있는 것 같았다.
건축은 말없이 군림한다. - Antoni Gaudi
세상은 중력과 같이 보이지 않는 힘과 보이지 않는 무수한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보이지 않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힘과 물질이 있고 혼과 같이 과학적인 설명이 어려운 에너지와 존재가 있다. 예술은 오감뿐만 아니라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운 보이지 않는 감각을 통해서도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말없이 군림하는 가우디의 건축물을 통해 그의 예술이 빚어낸 우주의 언어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인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