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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다 Dec 30. 2021

나는 거리가 좋다.

너와 함께하는 거리가 좋다.


나는 거리가 좋다. 

거리를 걷다 보면 활력이 돌고 행복하다. 

특히나 너와 걷는 거리는 조금 더 만족스럽더라.


나는 거리가 좋다.
걷는 거리도 좋지만 특히나 먹거리가 좋다.

이것저것 씹고 나면 풍족한 기분이더라.


나는 거리가 좋다. 

먹거리도 좋지만 볼거리도 좋더라.

좋은 사람, 좋은 장소, 좋은 풍경을 보면 그간 쌓인 분노가 뚫려버리더라.


나는 거리가 좋다. 

특히나 할 거리가 있을 때가 좋다.

단순한 일거리를 찾아 청소하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도 정리되는 기분이다.


나는 거리가 좋다. 

특히나 빠른 이 시대에 멈춰있는 거라곤 책밖에 없다.

볼거리가 넘치는 세상에서 수많은 읽을거리가 있어 감사하고 감사하다.


나는 거리가 좋다. 즐길 거리가 좋다. 

예전엔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화장을 했었는데, 

그딴 거 신경 쓰지 않고 나니 하루 중에 하는 화장이 즐길거리로 변해버렸다.


나는 말거리가 없어 때로는 너와 거리거리를 걸으며 볼거리를 찾고 싶다.

볼거리 거리거리 걸어가다 보면 먹거리 찾아 입에 물고

우물우물 거리거리 돌아다니며 즐길거리 들을 거리 할 거리 찾아 

거리거리 내 가슴 한껏 집어넣으련다.


나는 거리가 좋다.

'너'라고 부를 수많은 거리가 좋다.


너는 나의 먹거리 볼거리 말거리 즐길거리 할 거리 읽을 거리 걸을 거리.

나는 너를 마음 한껏 누비고 다닌다.


나는 너라는 너의 거리가 좋다.

'너'라고 부르는 수많은 거리거리와

'너'와 함께하는 수많은 거리거리가 좋다.


이제 너는 나의 손을 잡고 

이 길거리의 온갖 거리거리를 잔뜩 함께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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