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시선들
영원한 작별 뒤, 궁에서 지내며 다윗과 관련된 밀고, 다윗을 잡으려는 생포계획, 사울에게 쏠린 민심,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증폭되는 다윗을 향한 아버지의 살기를 겪었을 요나단을 생각합니다. 그의 시선엔 끔찍한 광경들이 담겼을 텐데, 죽기까지 고스란히 떠안았을 무게를 어림잡아 봅니다.
사랑했던 사람과 좋은 친구가 먼저 세상을 등진 때, 전쟁 이후 남겨진 자의 상실을 생각합니다. 모든 이들이 떠나간 사람을 애도할 때조차 그들의 시선은 드러나지 않고, 드러날 수 없고, 그럼에도 부재할 수도 없는 고통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