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의 세계
누군가 내게 “어떤 직업이 가장 좋을까요?”라고 진지하게 묻는다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휘자요.”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할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호흡할 수 있으며, 관객의 찬사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직업. 그런데 앞서 열거한 이유들은 다른 직업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내가 지휘자를 최고의 직업이라 여기는 까닭은 “얼굴”에 있다. 연주자들에게서 문득 비치는 환희와 격정의 순간이 얼굴에 드러난다. 그들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보다 먼저 시작된다.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그들의 얼굴은 마치 천국이라도 경험한 듯 황홀한 모습이다.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그 모습을 마주하며 호흡을 하나로 엮는 건, 가히 떨리도록 숨 가쁘고 황홀한 일이다.
https://youtu.be/QkQapdgAa7o?si=m6gHE0hJ3jRj7NG0
클라우스 마켈라 - 오슬로 필하모닉... 천재, 외모, 세기의 반란까지 모든 걸 다 가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