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느날 말한다.
" 이제부터는 내가 없다고 생각해 "
아이가 서운하다 못해 화가 나다 못해 마음을 닫아버렸다.
심장이 쿵 하고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그 순간에서야 알아챈다.
이 아이가 나에게는 심장이었음을.
나를 숨쉬게 하고 나를 살아있게 하는 존재였음을.
그런데 그 동안은 왜 몰랐었지?
아이가 내 심장이 되어주었으니까.
아이가 내 심장을 채워주었으니까.
내가 아이의 우주였듯이
아이도 나의 우주가 되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우주가 분리되고 있다.
우주는 팽창하면 분리되는 것이 이치이다.
비로소
또 하나의 우주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