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지키는 사람들
내게는 운동하는 동생들이 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우리 형제들이 겪어야 할 변화도 있었다.
큰 남동생은 조폭이 되겠다고 하면서 집을 나갔다 들어왔고
작은 남동생은 시한부인 여자 친구를 만나고 헤어졌다.
나는 불안정 애착으로 지속적으로 괴로운 인생이었고...
(쉬운 인생이 없다..ㅎㅎ)
큰 남동생은 어릴 때부터 운동을 했다. 어릴 때도 늘 나가서 뛰어놀았고, 활동적이었고,
몸으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잘했다. 수영은 어릴 적에 물에 데려다 놓으니 혼자서 마스터하였고,
원래의 전공은 테니스이고, 스포츠 심리학 석사, 운동 역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운동할 때의 심리와 운동 시 사용하는 근육의 움직임에 대해
스스로의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고 했던 것들을 지금도 잘 활용하여 운동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작은 남동생도 운동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작은 남동생은 원래의 전공은 경영학이었으나,
UDT(특수전 임무를 수행하는 대한민국 해군의 특수부대) 출신이며,
제대 이후로 운동을 시작하여 역시 운동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언젠가 내가 동생에게 무엇 때문에 특수부대를 지원했으며, 운동을 진로로 선택했는지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동생은 한 마디로 대답했다.
"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어 "
동생은 힘든 나날들 중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도 어린 시절 육상선수에 선발되어 운동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학교가 끝난 후 집에 가지도 못하고
남아서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어서
울면서 그만두겠다고 부모님께 말을 하고, 운동을 그만두었었다.
반면 큰 남동생은 더 열심히 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엄마의 힘듦을 보고는 나라도 강해져야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한다.
두 동생 모두 누군가를 위해 견디었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어 했던 것이다.
그것이 운동이라는 것으로 드러났고,
요즘은 그 이유들이 운동을 통한 내 일상의 경험이 되어가고 있다.
내 평생 처음 헬스라는 것을 시작했다.
이사 온 집에 있는 부가시설이라는 것도 있지만, 요즘 몸이 부쩍 안 좋아진 것이 시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활동적인 편이라 외출을 하고, 다양한 것들을 보러 다니고, 공원에 가는 것도, 새로운 곳에 가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 나이지만,
어떤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운동이라는 것은 내가 처음 접하는 신세계였다.
그래서 동생들에게 조언을 요청했다.
동생들은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었고, 운동 관련된 동영상을 보내주며 나를 격려해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하루 규칙적인 운동 루틴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내가 원하는 목표는 아직 멀었지만,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전략을 세워서 목표를 달성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되리라 확신한다.
목표를 가지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생전 처음 해보면서 내 동생들을 포함함 운동선수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큰 남동생이 운동을 하게 되면서 음식과 스케줄, 학교, 코치 등을 알아보며 뒷바라지를 하는 엄마를 보며
내게 운동을 하는 누군가는 맞지 않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나도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운동하는 사람은 절대 못 만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내 동생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모습, 내 몸을 움직이면서 든 생각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1. 선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누군가가 알려주는 대로 해야 부상도 없고,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따르고 헌신하며,
그 관계에서의 선을 예의 바르게 지켜야 운동을 하며 성장할 수 있다.
2. 자신만의 목표가 있는 사람들이다.
운동을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만큼 힘이 든다. 시간과 에너지도 든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의 목표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3.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순수한 사람들이다.
스스로가 어느 만큼 견딜 수 있는지,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하며
기꺼이 그 활동에 전념하며
지속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넘어가는 사람만이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믿음이 부족하기에 사람들은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만, 나는 내 자신을 믿는다
- 무하마드 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