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만나고 나면 그 사람과의 분위기와 대화에 취해 내내 행복함과 유쾌함을 느끼게 되는 사람도 있고, 만나고 나면 내내 고약함과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만날 때 그 사람에게서 오는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자신만의 경계를 가지게 된다.
여기에서 경계(境界)란 단어는 장소와 곳을 가리키는 경(境)과 이웃하다, 접하다, 사이하다 라는 뜻을 가진 계(界)가 합쳐진 단어이다. 즉 경계란 장소와 곳을 접하고 서로 이웃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이다.
그렇다면 인간 관계에서의 경계(境界)란 상대를 만나고 이웃하는 것을 뜻할 수 있는데,
이웃하기 전에 상대와 내가 이웃을 할지 안 할지에 대한 생각이나 과정도 포함하는 말도 될 수 있다.
상대와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생각하고 파악하는 과정인 경계(境界)를 우리 모두는 가지고 있는데,
이 경계를 설정하는데 걸리는 생각의 시간과 과정은 모두 다르다. 경계가 높은 사람은 경계가 낮은 사람에 비해 관계를 결정하는데 있어서의 생각과 과정의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상대가 누군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경계가 높은 사람도 어떤 사람에게 대해서는 첫 눈에 내 사람인줄 알았다고 하는 것처럼 자신과 맞는 사람들은 즉시 알아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과 감정, 환경을 가진다. 환경 안에는 자신의 경험과 주변의 인물들과 인물들로 인한 영향이 모두 포함된다. 그리하여 사람은 자기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 경험, 곁의 사람들을 알게 되며, 그러한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끼치며 그 사람을 구성하게 된다. 즉 그 사람을 구성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의 경험과 그 경험들로 인한 영향들이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대화를 하게 되면, 나는 내 생각과 감정을 얘기하면서 내 자신에 대해 알게 되며, 나의 경험이 다른 사람에 비추어 어떠한 것인지 객관화할 수 있게 되며, 내가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나와 얘기를 하는 상대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인식하게 되며, 자신의 경험과 자신이 받고 있는 영향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거울처럼 서로를 비춰주며 서로에 대해 알고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한 과정 중에서 발생하는 생각이나 감정들이 행복, 불쾌, 유쾌, 걱정, 고민 등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서로의 만남 뒤의 여운이나 드는 생각들이 상대에게서 받는 영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상대를 만난 뒤 내가 받게 되는 영향력을 품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품격(品格)이란 사람의 품성과 인격,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가치나 위엄을 말한다. 이러한 품격은 품성이나 인격, 위엄으로부터 나오는데 이는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가치를 결정한다. 가치(價値)란 인간이 대상과의 관계에 의해 지니게 되는 중요성을 말한다. 즉 내가 상대에게 중요한 대상이 되고, 상대 또한 나에게 중요한 대상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중요(重要)란 사물이나 현상의 중요한 속성 또는 성질을 말한다. 즉 나에게 중요한 것과 상대에게 중요한 것을 알아주고, 서로에게 중요한 것에 대해 함께 얘기 나누는 것이 서로와 관계에서의 가치를 결정하며, 사람과 관계에서의 품격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나와 상대에게 중요한 가치를 서로 알아주면 품격이 갖추어지게 되고, 그 품격의 결과로 향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즉 품격과 향기는 서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것에 대해 들어주고, 함께 얘기함으로 지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