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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물 데려갈까,
알아맞혀 보세요

우리 집에 어울리는 식물 찾기

우리 집에 어울리는 공기 정화식물 정하기


“우리 집엔 어떤 식물이 좋을까요?”라는 질문에는 사실 정답을 드릴 수가 없어요. 아름다움을 느끼는 취향은 아주 사적인 영역이라 정답이 없기도 하고요. 화원이나 식물원에 들러 나에게 가장 좋은 에너지를 주는 식물은 뭔지, 어떤 나무를 보면 기분이 좋은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식물은 뭔지 느껴보세요. 신구대 식물원에서 성남 가드너 과정을 듣고 있는데, 수십 년 식물과 함께 지내오신 교수님들께서도 같은 말씀을 해 주십니다. 


반려동물을 데려올 때도 얼굴이 자꾸 떠오르는 아이를 데려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냥 가서 보기만 하려 했는데 얼굴이 자꾸 떠올라 다시 가서 데려왔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식물도 똑같습니다. 자꾸 생각이 나는 애들을 데려오시면 오래 키울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 식물의 파장이 나와 잘 맞아 자꾸 나를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지는 거예요. 


뾰족한 잎을 좋아하시면 아레카야자, 마지나타, 아로우카리아를 추천하고 싶어요. 둥근 잎은 고무나무, 떡갈나무, 녹보수, 해피트리 같은 나무가 잘 자라고 예뻐요. 키 20cm 미만의 화분들은 책상 위, 테이블 위, 책장 위, 협탁 위, 화장대 위 다 가능해요. 키가 30cm 이상 되는 식물들은 부피감, 양감이 생기기 시작해서 공간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대품이라고 불리는 키 150cm 이상의 애들은 집 전체의 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에 조금 신중하게 고르세요. 누가 뭐라 하던 전혀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내게 손짓하는 애들로 데려오시는데요, 나무 모양을 유심히 보시고 가지 모양이 균형을 잡으며 잘 자랐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보통 큰 화분에 담긴 큰 나무일수록 뿌리가 튼튼하게 자라 있기 때문에, 환경에 적응하며 부침 없이 잘 자랍니다. 


저에게 늘 좋은 에너지를 주는 대나무 야자
도쿠리 난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잎이 단단해서 낭창거리지 않는데, 기품이 느껴집니다.

효과적인 식물 배치 레이아웃


그리고,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식물 2가지, 스파티필름과 스킨답서스를 곳곳에 배치해 주세요. 작은 화분으로 10개 배치해도 되지만, 물 줄 때가 정말 귀찮아요. 물이 자꾸 흘러넘치거든요. 옆으로 넓으면서 깊이는 좁은 화분에 물꽂이 해 주시면 좋고요, 습도가 높을 때는 흙에 심어주는 편이 좋아요. 창틀도 식물이 자라기에 훌륭한 장소입니다. 스킨답서스는 아무데서나, 심지어 책꽂이 선반에서도 잘 자라요. 


방과 창문이 만나는 코너 자리도 좋아요. 화분이 너무 낮아 물 줄 때 허리를 굽히기가 힘드니, 스탠드를 사용해 높이를 올려 주세요. 스탠드가 없으면 집에 이미 있는 소품들을 이용해 주세요. 응용법은 다양합니다. 두꺼운 책을 몇 권 쌓거나, 장난감 벽돌로 단을 세우거나, 스툴 위에 올리거나 다 가능해요. 그런 후, 디자이너들이 좋아하는 식물, 야자류와 고무나무, 떡갈나무를 아주 작은 애부터 큰 애까지 다양하게 베리에이션 하는 거예요. 


식물은 햇빛을 잘 봐야 광합성도 활발하고 잘 자랄 것 같잖아요. 저도 처음엔 식물들을 무조건 햇빛이 많은 곳에 두고 키웠는데, 식물들은 오히려 뜨거운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생각해 보면, ‘아바타’ 같은 영화를 보면 정글은 한낮에도 빛이 잘 들어오지 않을 만큼 나무가 빽빽하고 컴컴한데도 표면의 식물들은 무성하게 잘 자라잖아요. 뜨거운 햇볕을 좋아하는 건 선인장만 있다 생각하셔도 됩니다. 


이렇게 집안 곳곳에 공기정화식물을 배치하고,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방향, 온도, 습도를 느끼며 자리를 이동해 보는 거예요. 그래서 계절이 한 번쯤 돌아야 우리 집에서는 어떤 애들이 잘 사는구나 하는 경험치가 얻어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실력을 연마해 쑥 자란 식물들을 직접 큰 화분으로 옮겨 주세요. 내가 아끼고, 관심을 갖고 돌보는 데서 식물에 대한 애정이 싹트고, 함께 하는 추억이 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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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7일 JTBC 다큐플러스 방영분입니다. 

식물을 200개나 키우는 이런 희한한 사람도 다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해 주세요!  

공기정화식물과 공기청정기로 실내공기를 관리하는 얘기가 궁금하시면 아래 매거진에서 보실 수 있고요, 

글을 하나하나 클릭하는 게 너무 귀찮다 하시면 책으로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덕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면 (브런치 독자들이 원하신다는 전제 하에) 무료 강연회 하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아래 블로그도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티스토리 버전으로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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