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전염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다. 이참에 운동을 좀 더 해 볼까. 당근 마켓을 뒤져 애플 워치 4를 마련했다. 애플 워치는 나이키 트레이닝 앱을 켜고 운동하면 내 속력이나 심박수 같은 운동 데이터가 자동으로 입력되고, 건강 앱에 차곡차곡 쌓인다.
나이키 트레이닝 앱은 말 그대로,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에서 만든 트레이닝 어플이다. 무료로 배포하지만, 운동이 만만하지 않다. 몇 년 전, 어금니를 깨물며 따라 하다 포기한 적이 있다. 망설여지지만, 무려 3년가량 매일 요가를 해 온 내 잔근육들을 믿어 본다.
NTC에서는 내게 맞는 운동 계획을 세워 준다며, 체력을 테스트해보라 부추겼다. 앱을 접속할 때마다 벤치마크 운동을 해 보라고 푸시한다.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그 운동을 하는데 겨우 6분 걸린다고. 6분? 그 정도라면 한 번 해 보지 뭐.라고 편하게 생각했다.
벤치 마크 운동은 제자리 뛰기, 바디 웨이트 스쾃, 빠르게 발 구르기, 푸시업, 레터럴 바운드를 한 세트로, 세 세트가 되풀이된다. 이미 한 세트부터 숨이 차고, 팔다리가 부들부들 떨린다. 겨우 세 세트를 마무리하니, 오래 달리기를 했을 때처럼 속이 울렁거린다.
내 기록은 11분 7초. 같은 연령대 여성들의 기록은 8분 25초라 뜬다. 뭐야. 정말 내 체력은 70대 할머니와 크게 다르지 않네. 은근히 열등감이 느껴졌다. 안 되겠다. 운동을 더 해야지. 그게 5개월 전이다. 벤치마크 같은 근력 운동으로 일주일 채우자니 지루했다. 그래서, 러닝을 넣은 스케줄로 다시 짰는데, 그게 3개월 전이다.
체지방률이 10% 미만일 것 같은 군살 없는 전문 선수들의 정확한 동작을 영상으로 보다 보면 열심히 하게 된다. 매일 아침 달리기 하러 가지 않겠냐고 물어 봐 주고, 아이린 코치의 코칭도 무료다. 그뿐 아니다. 오늘 세운 최고 기록에 대한 칭찬도 계속 날아온다. 멈추지 않게 하는 심리 장치.
옐로 레벨로 시작해, 오렌지 레벨을 지나 그린 레벨에 와 있다. 오늘 아침엔 총 러닝 길이가 300킬로미터를 넘었다고 알린다. 나이키 트레이닝 앱과 NRC앱을 사용한 피트니스 스케줄은 공짜로 쓰기 미안하다. 그래, 주말에 구입한 운동복은 의리를 지키기 위한 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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