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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킬러, 어둠의 손들에게

스파티필름, 스킨답서스, 홍콩야자는 절대 안 죽는다.

실내 식물 200개와 함께 살고 있다 보니, 자주 듣는 이야기들이 몇 가지 있어요. 

"이 많은 화분을 직접 관리하셔요?"

"어떻게 관리하셔요?"

"어떤 식물이 키우기 좋아요?"

"그런데, 저는 식물은 모두 죽이는 어둠의 손이라서......"입니다. 


200개 정도 있지만 모두 직접 관리(=노동)하고요, 처음에 마음먹기가 어렵지 관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다이어트와 비슷해요. 매일매일 꾸준히. 식물의 뿌리는 건조하게 잎은 촉촉하게 유지해 주시면 특별할 것도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식물도 생물이라, 공간에 적응하면 손이 좀 덜 가고 잘 자라요. 어떻게 아냐고요? 새 잎이 올라오니까요! 잎사귀들 사이로 공기가 통해야 식물들이 좋아하니까 잎이 무성해지면 이발도 좀 시켜주고요. 잎이 시들시들하거나 축 늘어지면 틀림없이 뭔가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생각보다 '식물 킬러'라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 놀랐어요. 물에만 꽂아 두어도 잘 자라는 식물인데 그래도 죽는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혹시 무관심하거나 게으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셔야 해요. 그럴 리가 없거든요. 겨울엔 식물이 가득한 물통은 가습기 역할도 하니 바로 당장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금 알려드리는 식물 세 가지는 어떤 어둠의 손이라도 생명의 손으로 바꿔 줄, 절대 죽지 않는 애들이에요. 식물이 주는 건강한 행복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느끼고 싶어 강력 추천합니다. 


물에 꽂아 놓기만 해도 잘 자라는 애들, 공기정화용 실내 식물 삼총사

스파티필름, 에피프레넘(스킨답서스), 홍콩야자는 절대 안 죽습니다. 


첫 번째는 스파티필룸

나사가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10위에 랭크되어 있는 식물인데요, 어디서든 잘 자라고,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 제거에 특히 좋다고 해요. 일반적인 실내 환경(16~25도 정도)에서 잘 자라고, 직사광선을 싫어해요. 최소 온도는 10도 이상 되어야 하고요. 봄가을에는 4~5일에서 1회, 여름엔 3일에 1번 정도 물을 주어야 하지만, 귀찮으면 그냥 뿌리째 물속에 꽂아도 잘 자라요. 포기 나누기로 증식을 하니, 잎을 잘라 물에 꽂아 주는 거로는 개체 수를 늘릴 수 없습니다.

화분에 물 주기 귀찮으시면, 뿌리에 흙을 살살 털어 물에 담가 주어도 잘 자라요.
화장실에 물에 담가 키우는 스파티필룸. 아주 잘 자라요. 가끔 노랗게 되는 잎만 제거해 주면 됩니다.


두 번째는 에피프레넘(스킨답서스)

실내 식물 가운데 가장 기르기 쉬운 식물. 에피프레넘(골든 포토스)이 학명이지만 꽃집에서는 '스킨답서스' 또는 '스킨'이라고 불려요. 얘는 정말 잘 자라요. 심지어 아무 데나 잘라 물에 꽂아 주어도 뿌리를 내리고 번식합니다. 그러면서도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탄화수소 등을 잘 제거하고, 나사 선정 공기 정화 12위에 올라 있어요. 빛이 잘 들지 않는 주방이나 백화점 지하 같은 곳에서도 잘 자라고, 최저 온도는 10도 이상, 여름에는 물을 충분히 주고 겨울에는 조금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아무데나 잘라 물에 꽂아 주어도 잘 자라는 에피프레넘.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식물이에요.
형광 스킨답서스, 얼룩 스킨답서스 막 섞여 자라고 있어요.

세 번째는 홍콩 야자

다른 이름으로는 '쉐프렐라'라고도 해요. 홍콩야자도 잎을 솎아 물에 꽂아도 뿌리가 내리는 잘 번식하는 식물이에요. 암모니아 제거, 벽지 장판의 유해가스를 제거해 주고, 밝은 장소를 좋아해요. 나사 선정 공기정화식물 23위. 그런데 바람을 좋아해서 통풍이 되지 않는 곳에서는 좀 힘들어해요. 그래도 잘 자랍니다. 죽이긴 정말 힘드실 거예요. 줄기에 공중 뿌리가 올라오곤 하는데, 그곳 아래를 잘라 물에 꽂으면 더 잘 자랍니다. 사진 속 화분은 2천 원짜리 포트 3개를 심었어요. 커피 한 잔 값이지만, 맑은 공기와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느낄 수 있어요. 

오른쪽 맨 뒤의 식물이 홍콩야자에요. 우산처럼 생겼다고 해서 '쉐프렐라'라고도불려요.
정리한 잎으로 이만큼 키웠어요. 볼 때마다 예쁜 홍콩 야자.

식물 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뿌리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충분히 젖을 만큼 물을 준다' 생각하시고 완전히 마르면 다시 물을 주셔요. 집집마다 환경이 다르니 일주일을 기준으로 관찰해 보세요. 뿌리가 젖어 있으면 해충이 생기고, 썩기도 합니다. 쌀뜨물을 뿌리에 주면 줄기가 촘촘해지고, 잎이 새파랗게 자랍니다. 아침마다 잎에 스프레이 해 주시면 좋지만 안 해도 큰 일 나진 않아요. 추천해 드린 세 가지 식물은 공기 정화 능력도 우수하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잘 자라 싱싱한 식물이 주는 일상의 행복함까지 일타삼피라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공간에 식물이 많으면 컨디션이 훨씬 좋아져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108제곱미터 아파트에서 거실 넓이가 약 20제곱미터일 때, 실질적인 새집증후군 완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화분을 포함한 식물의 높이가 1m 이상인 큰 식물일 경우 3.6개, 중간 크기로 놓을 경우는 7.2개, 30cm 이하의 작은 식물은 10.8개를 놓아야 한다고 해요. 잘 자란 2~3천 원짜리 포트 화분에 담긴 스파티필름, 스킨답서스, 홍콩야자 3만 원어치 정도면 실질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거지요. 


위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식물을 배치하고 공기청정기가 보조하는 제 공간에는 초미세가 100을 넘어가는 우울한 날에도 10 안팎의 공기가 유지되어요. 공기청정기를 풀로 돌리지 않아도 되고, 가습기도 필요 없습니다. 먼지도 덜 쌓여 청소기도 매일 돌리지 않아도 되어요. 전기 에너지를 확실히 덜 사용하고, 가계부에도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식물이 너무 많다고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던 남편도 좋은 공기의 질을 느끼고는 이제는 식물이 더 필요하지 않냐고 자꾸 물어요.   

초미세먼지 측정기 M5S. 저 날도 초미세 100가 가운 날이었어요.

깊이 있는 사유의 화보집 '어바웃 해피니스'에서는 집안에 실내용 화초가 하나도 없다면, 당장 나가서 하나 구입하라고 해요. 화초가 많으면 많을수록 기분도 더 좋아지고, 더 건강해진다고요. 저도 그렇게 믿어요. 매일매일 다른 살아있는 식물들이 주는 건강한 에너지가 있어요. 일상에 행복감을 더 하는 나만의 의식으로 식물에 스프레이를 해 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사무실이나 책상 옆 좁고 긴 공간에서도 식물 키우기는 충분히 가능해요. 화분에 물이 넘치거나 물이 좀 튀면 어때요. 닦아주면 되지요! 

SBS 좋은 아침 하우스 : http://tvpot.daum.net/v/safd46adNAA6a9bNTnDl6nT
SBS 좋은 아침 하우스 : http://tvpot.daum.net/v/s31ddYNNNwfmf26KWbmWi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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