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차 간헐적 단식러의 충고
저는 단식을 할 처지가 아니었어요. 보는 사람마다 말랐다고 하니까요.
배부른 소리 하네. 살 빼고 싶은 사람들은 제가 얄미우신가요?
지금도 저만 보면 다들 살 빠졌다고 해요. 백이면 백이요.
병원부터 가야 하나? 남들의 시선에 내 건강은 늘 불안합니다.
얼굴 살 없는 이들의 비애죠.
그게 불편해서 많은 분들이 지방을 얼굴에 이식하나 봐요.
남들의 시선에 휘둘리면요. 그것대로 어리석어져요.
자신을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해요.
두 사진을 보세요.
2008년, 평생 가장 말랐던 시기입니다.
남미 여행, 방송 촬영 등 바쁘기도 했지만
스스로가 말랐다는 강박증에 폭식을 했던 시기이기도 해요.
거울을 보면, 골룸이 보여요.
사진은 그나마 좀 나아요.
마른 사람들은 실물이 더 처참해요.
가는 목에, 얼굴 골격은 크고, 얼굴 살은 없는 프라이팬 형 골룸이죠.
저녁에 폭식하고, 아침에 붓기가 남은 얼굴이 제일 좋았어요.
폭식을 해요.
배앓이를 해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찌라는 살은 안 찌고, 늘 위장 장애에 시달렸죠.
그때 SBS 간헐적 단식을 봐요.
몸짱 남자가 간헐적 단식을 하네요?
매일 16시간 금식만 하면
마음껏 먹어도 된대요.
근육 유지된대요.
아뇨. 절대로 안돼요. 개인적인 몸 경험일 뿐입니다만 절대로 안돼요.
몸은 다 달라요. 먹방 유투버처럼 모두가 먹을 수 없죠?
근육맨이 마음껏 먹는다고, 보통 사람이 그래도 될까요?
소화기관의 능력치가 다 다르죠.
폐활량이 다 다르고, 혈압이 다 다르듯이요.
방송을 보고 8시간 사력을 다해 먹었어요.
단식 처음 며칠은 놀라웠어요.
플라세보 효과였을까요?
폭식이 다 소화되는 느낌이었고
먹는 족족, 꼭 필요한 영양소로 착착착 빨아들이는 느낌이었죠.
먹기만 하면 졸리고, 늘어지고, 속은 여전히 더부룩하고.
곧 그런 시간이 오더군요.
방송에서 하라는 대로 했으니, 몸에는 좋겠지.
맹목적으로 믿고, 자신을 학대했어요.
몸이 파괴되는 시간이었죠.
8시간을 마구 먹어도 되는 사람은 보디빌더 얘기죠.
근육 빵빵 몸은 이미 섭취할 준비가 돼있어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에요.
천천히 드세요.
허겁지겁 안 좋아요.
많이 먹는다고, 절대로 몸으로 안 가요.
몸을 키우려면 운동을 하셔야 해요.
몸을 괴롭혀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야 해요.
근육이 파괴됐어. 근육을 만들래.
안에서 난리가 났을 때, 그때 제가 먹은 단백질이 근육으로 가요.
조바심을 느끼지 마세요.
간헐적 단식으로 살이 급격히 빠질까 봐 걱정돼시죠?
그렇지도 않아요.
결국 자신에게 맞는 몸무게를 찾아가요.
뚱뚱한 분들이 효과를 보니까
엄청난 다이어트 효과처럼 보이죠?
적정한 몸무게를 찾아가요.
평생 감량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요.
이것이 네 몸무게다.
적정한 몸무게에서 멈춰요.
지금은 생활이 됐어요.
폭식을 멈췄더니, 평화로워져요
식곤증도 엄청 줄었어요.
예전에는 점심 먹고서는 눈을 아예 뜰 수가 없었어요.
좀비처럼 무기력하게 버티는 오후였죠.
건강을 위해서 간헐적 단식은 매우 추천해요.
몸에 휴식을 주는 거니까요.
궁극적으로 안 먹을 수 있다면
끊으시고요.
천천히 드세요.
강조하지만 과식, 폭식 안됩니다.
적당히 운동하세요.
운동의 의미는요.
때로는 아 힘들어
더는 못 하겠어.
그 지점에서 더 해야 해요.
설렁설렁은 운동까지는 아니죠.
그게 몸을 키워요.
저도 뭐 더 좋아져야 하는 몸이지만요.
단백질 보충제 안 먹어도
섭취한 음식으로도 충분해요.
자신의 몸을 믿고
자신의 몸을 쉬게 해 주기.
천천히 변화가 와요.
천천히.
그리고 천천히가 좋아요.
요즘 간헐적 단식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요.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어서 써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