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ditt 마케터 May 16. 2019

출근하기 싫어서 회사를 안갔습니다.

하지만 일은 했어요 - "노마드위크"

지난 4월, 휴일이 없다는 사실에 고통받던 회사원 H씨(바로 저에요).

매일 아침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하기가 벅찼던 나머지

급기야 H씨는 회사에 오지 않는데..!

"아, 무단 결근은 아니고요. '노마드위크'를 다녀왔습니다.(찡긋)"


노마드위크?


노마드위크는 모딧의 새로운 도전으로, 자신이 원하는 환경에서 업무를 할 수 있는 제도예요. 최소 1주일 전에 신청을 하고 정해진 계획서만 제출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일을 할 수 있지요. 지금은 베타테스트 기간으로 최대 3일 사용이 가능하고, 저는 3일 동안 제주도에서 일을 하고 왔어요.

첫째날 오후, 업무 인증 동영상


왜 회사가 아닌 곳에서 일을 해?


저희 대표님께서는 색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으며, 개개인에게 잘 맞는 업무 환경이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요. 그래서 각자에게 맞는 환경을 조성하여 업무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 노력하시는데요.


2년 전에도 매주 금요일을 재택근무가 가능한 날로 정해서 꼭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서도 집, 카페 등 자신에게 맞는 환경에서 업무를 볼 수 있었어요. 이 제도들의 근본적인 목적은 누군가의 감시나 압박때문이 아니더라도 능동적으로 일을 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다녀오니 어땠어?


장점과 단점 모두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책임감'이었어요. 분명 회사에 있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계획표를 작성했는데, 사뭇 다른 중압감이 느껴지면서 '이 일은 꼭 처리를 해야만 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참 신기하죠. 대표님이 쳐다볼 때보다 일을 더 잘 해야될 것 같아


그 외에 장점 첫번째는 업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조절한다는 거에요. 점심을 오래 먹고 싶으면 그 날은 저녁때 조금 더 늦게 끝내는 식으로 일을 하는거죠. 개인의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창의력이 넘쳐나는 시간대 등을 골라서 일을 할 수 있으니,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에요.

여-유

두번째나에게 꼭 맞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거에요. 사무실에 있다보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간을 사용하다보니 온도, 습도 하물며 햇빛이 들어오는 사소한 것까지 신경이 쓰일 수 있어요. 저같은 경우에는 아무 소리가 안나는 회사는 너무 적적해서 노래를 살짝 틀어놨으면 하는데,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혼자서 일을 하면 그 모든 것을 나에게 맞출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게요?


좋은 점만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장점이 있다면 물론 단점도 있기 마련인데요. 시간분배가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8시간이 모아놓고 보면 별로 안 긴 것 같은데, 떨어뜨려 놓으면 시작과 끝이 꽤 멀어져요. 그 간격을 조절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외부는 회사처럼 업무를 위해 통제된 공간이 아니다보니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지요.


퇴근 길에 야자수와 함께 석양 감상


직접 다녀와서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역시 생각만큼 보완할 점은 많았어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다면 사용하기 힘든 제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장점이 훨씬 부각되어 느껴졌답니다. 개인이 노마드위크를 어떤 목적으로 쓰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정말 나에게 맞는 환경을 찾기 위해 가는 것이냐, 아니면 다른 일 때문에 겸사겸사 업무를 외부에서 하는 것이냐에 따라 장점과 단점이 달라지겠죠.


그렇지만 그런 장점과 단점들을 모두 제껴놓고서라도, 노마드위크는 새로운 시도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한국에서도 틀에 박힌 업무 모습을 벗어던지고 스스로가 자신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당연해지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