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한 일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하늘을 날기도 하고, 바닷속 밑까지 들어가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하늘을 넘어 우주로 날아갔다가 돌아옵니다. 이제는 자동차도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알아서 도로를 주행하고, 인공지능 AI를 통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글이나 그림, 음악까지도 만들 수 있습니다. 과연 이제 우리 인간 앞에 불가능이라는 것이 있기는 할까 싶습니다.
모르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설프게 어깨너머 주워들은 지식, 깊지 않은 얕은 지식으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실제로나중에 뭔가를 좀 더 알게 된 사람일수록 몸을 낮춥니다. 어쩌면 처음의 용감하다고 생각했던 태도는 어리석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지함이나 무모함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조심성, 지나친 조심성 때문에 처음에 가졌던 두려움없는 도전 정신 자체를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듭니다.땨로는 무모함에서 오는 용감함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언제가 중학교를 졸업했던 겨울 방학에 삼촌의 낡은 책장 속에서 발견한 책이 있었습니다. 리처드 바크(1936~ )의 환상(Illusions)이라고 하는 낡은 책이었습니다. 표지도 낡아 빠졌고 빛도 바랬던 책. 하지만 저는 왠지 그 책이 좋았습니다. 책 속에는 메시아 편람이라고 하는 성경과 같은 책이 등장합니다. 그 편람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우연히 펼쳐지는데 그 페이지에 지금의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이 나옵니다. 다음은 그중 가장 마음에 들어서 지금까지도 마음에 두고 읽고 있는 구절입니다.
Argue for your limitations,
and sure enough, they're yours.
그대의 한계성과 싸우라,
그러면 그것들은 확실히 그대의 것이 되리라.
우리들 모두는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자유가 있다.
('환상'중, 리처드 바크, 소설가)
한계.
그 한계를 이겨내려고 했던 무모함.
아무리 이루려고 해도 끝내 이루지 못했던 일들.
고등학교 때 정답을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어려운 수학문제와 같은 것들.
누군가의 마음을 사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일들.
늘 꿈은 꾸지만 현실과 닿지 않았던 일들.
이런 한계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어려웠던 일들.
언제가 너무 발음이 되지 않던 영어 단어와 싸우다 뭔가를 깨달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하' 하고 이렇게 혀를 움직여야 하는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 이제 그 단어를 읽는 것은 오히려 나의 강점이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자전거 타기도 그랬고, 교감으로 승진하는 것도 그랬고, 박사학위를 땄던 과정이 그랬습니다. 실패할 것 같고, 안될 것 같고, 그만해야 할 것 같은 순간에 넘어지지 않고 일어서보니 그 어려웠던 과정이 오히려 저의 장점이 되고 강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한계. 어려움. 무모함.
살아가며 항상 있었습니다. 언제라도 한번 쉬웠던 순간이 있었나요? 믿었던 가족이, 영원할 것 같던 직장이, 정의로울 것 같던 사회가, 늘 건강할 것 같던 나의 몸까지 나를 막아섰던 것이 어디 한두 번이었나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뚫고 지금 저도 여러분들도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