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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역사 Feb 18. 2020

자본주의에 살면서 돈의 역사를 모른다고?

#1 화폐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 - 지피지기 백전불태!



지피지기 백전불태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지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돈은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돈은 애증의 존재야. 잡으려고 달려들면 멀리 가는데, 없으면 생활 유지가 안되니... 부자가 될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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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돈이 많으면 반드시 행복할까? 그 또한 아닌 것 같다.

재산이 수십조 원 있는 굴지 대기업 회장의 딸도, 정략결혼을 반대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다.





돈이 뭐길래.ㅠㅠ



그럼 자본주의에서 돈 없이 살 수 있을까? 만약 돈이 없으면, 서울에 사는 나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월세를 낼 수 없어 길바닥에 나 앉아야 하고, 음식도 먹을 수 없다. 옛날 같으면 가로수 감나무에서 감이라도 따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면 절도죄로 잡혀간다. 돈으로 음식을 사거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무료급식소에서 동냥을 해야 한다. 따듯한 옷을 사 입을 수도 없다. 다시 말해, 의식주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돈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우리와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이다.







이러한 돈을 알려면, 당연히 경제를 알아야 한다.



경제를 안다는 것은, 결국 돈을 아는 것이다. 인류 문명에서는 돈이 곧 경제다.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 누구보다 돈에 대해 잘 알아야 하지만, 막상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심지어 수능 사회탐구 영역 9개 과목 중, 경제 과목의 선택 비율은 수능 응시자 중 0.5%에 불과하다. 매년 부동의 꼴찌다. 




수능 응시생 중, 경제 과목 선택 비율은 매년 극소수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렇게 부자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경제에 대해선 문맹에 가깝다. 돈에 대해 아는 건 귀찮지만, 돈은 많이 벌고 싶어 한다. 물론 이 글을 쓰는 나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역시 모순으로 가득 차 있나 보다)



사실 나도 역사를 접하기 전까지는, 내가 사는 자본주의가 도대체 뭔지, 화폐가 왜 존재하는지,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이 왜 중요한지, 단 한 번도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냥 버는 족족 쓰기 바빴다. 나에게 돈은, 그저 많으면 좋은 것이었다.


"돈의 역사? 단지 물물교환의 수단으로써, 인간들의 순수한 의도에 의해 생긴 물품이지"이라고만 생각했다.




돈에도 역사가 있다 한들, 그걸 알아서 뭐해?








20세기 '가장 위험한 철학자'였던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다 (출처:스타북스)




근대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신'은 누구일까?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인간은 종교의 절대적 가치를 신봉하며 살았다. 하지만 과학의 합리성을 중시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종교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다시 말해, 신은 인간의 심장에서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갔던 것이라고 니체는 말했다.




출처:창조론 연대기




인간은 절대자에게 의존하고픈 본능이 있고, 그것이 종교가 역사를 지배한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도리어 절대적 지위에 있던 신을 좌천시키고 있던 것 아닐까?


그러면서 도리어, 인간은 절대자의 부재로 인한 허무주의에 빠진다. 인간이 신에게 의지하던 자리에 공석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런데 마침, 자본주의 체제란 것이 지구에 점차 퍼지기 시작했고, 신의 자리를 점차 ‘돈’이 대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도...갖고 싶다... 미치도록




맞다, 돈은 나에게 이미 '신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애석하게도 도리어 신에게 기도를 할 때보다, 가시적인 대가가 확실했다. 돈만 있으면 못할 게 없다. 서울 시내에 120층짜리 건물을 뚝딱 만들 수도 있고, 심지어 이성의 사랑도 살 수 있단다...


그런데 나는 돈이라는 ‘신’을 섬기면서, 경제와 돈에 대해 너무도 무지했다. 과거의 나는 마치 신이 삶의 중심에 있으면서, 성경은 읽을 줄 몰랐던 중세 농노의 삶과 비슷했다.




면죄부를 팔던 기존 교단을 반박하고,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던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왼쪽)




이 무지함이 서민들의 주머니를 탈탈 털어가는 주범이기도 하다. 주식투자나 가상화폐 투자를 잘못해서 휘청이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화폐의 역사만 알아도, 우리가 비트코인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특정 종목의 주식에 투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감이 선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돈의 세속적인 측면만 보기 때문에, 매번 같은 패턴으로 대자본에게 주머니가 털린다.



그래서 지금이 특히나 '경제의 역사를 들춰봐야 할 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돈과 화폐의 역사를 알면, 돈뿐만 아니라, 세상의 흐름 또한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인류의 역사는 결국 경제, 생산 활동의 흐름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출처 : 초등 한국사, 공부가 쉬워지는 한국사 첫걸음




역사책에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를 나누는 기준이 뭘까? 인간의 생산활동에 사용되는 도구를 시대 기준으로 쓴 것이다. 결국 역사는 경제생활을 중심으로 쓰였고, 그 경제 활동의 수단에 화폐가 끼어들었던 것이다. 결국 화폐를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면, 세상이 어떤 흐름으로 현재로 도달했는지 알 수 있고, 현재 돈의 흐름과 세상의 흐름마저 자연스레 보이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화폐의 역사는 한 번쯤 되돌아볼 만하지 않을까?

지금부터 그 여행을 함께 떠나보려 한다.





다음화


인간화폐의 역사 #1

예물 예단의 역사는 결코 낭만적이지 않았다


인간화폐의 역사 #2

부르카에 얽힌 가슴 아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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