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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역사 May 23. 2020

나는 오늘부터 강아지처럼 살기로 했다

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한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는, 진정한 친구를 사귈 수 없어.
진짜 찐한 친구는, 고등학교 때 만난 친구들이야.




사실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학창시절, 우리는 순수했다.

친구를 만날 때,

그 어떤 목적도 없었다.




함께 피씨방 가서 게임하는 게 좋았고,

엄마 아빠보다

친구들과 붙어있을 때가 마음이 편했다.






그런데 


사람은 머리가 클 수록,

철이 들수록,

사회의 때를 탈수록,

약삭발라진다.



누가 나에게 접근하면,


저 XX 무슨 목적으로 나한테 접근하지?


이런 경계심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학창시절 친구들은 그렇지 않다.



함께 만나서,

과거 학창시절 추억을 곱씹으며

술을 한잔씩 기울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역시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자리는 얘네들 뿐이야




하지만,

최근들어 그런 틀이 깨지기 시작했다.



도리어 어른이 되어서 만나는 인간관계가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해관계에 더욱 민감할 수도 있는 관계가

좋을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

.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란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세상에 가장 똑똑한 동물은 강아지다. 

지구에서 유일하게 노동을 안하는 동물이 강아지다. 강아지는 그저 사람을 보면 꼬리 치며 반기기 때문에, 먹이사슬의 끝에 있는 인간에게 모든 것을 가져온다. 극한 노동이 필요없다.

하물며 강아지도 이처럼 사람에게 순수한 관심을 기울이며 사랑받는 법을 아는데, 대다수의 인간은 왜 상대방에게 순수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가?

.

.

.

한마디로, 개처럼 살라는 이야기다.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처세술의 고전 반열에 오른 명서이다.





나도 이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 나서는,

철저하게 계산적으로 살았던 때보다,

도리어 인간관계가 확연히 좋아졌다.




그렇다.

우리는 학창시절 만난 친구들에게는

그냥 순수한 관심을 기울였다.



친구가 좋은 일이 있으면 그냥 함께 웃어주고,

슬픈 일이 있으면 그냥 함께 눈물흘리고,

그냥 보고싶을때 불러내 소주한잔 기울이며

순수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성인이 돼가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가고

관계를 맺고싶은 사람들과

모두 연을 맺기도 힘들다.



그리고 이는

실용적으로 계산해 봤을때,

비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모든 것을 실용적으로 계산하고 살기엔,

인간의 머리가 컴퓨터처럼 좋진 않다.



인간은 기껏해야 10가지 정도의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이를 행동으로 상황에 맞게 옮길 뿐이다.



이러한 철학을 가지고

아옹다옹 사는 이유는

우리 모두 결국,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

.

.

유튜브에 강아지 채널이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뭘까?


그냥 강아지들의 인간에 대한 순수한 관심이 사랑스러워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눈치가 빠르다.

무턱대고 목적을 가지고 접근해오는 자들에게는

바보가 아니고서야 경계심을 갖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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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이것을 경험한 자리가 있었다.

이은덕 대표님 스승의날 모임이었다.

사업가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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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모임라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나는 모임인 게

보통의 상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우리는 모임내내 서로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은덕대표님을 중심으로 서로에게 순수한 관심을 기울였다.



나도 모임이 끝난 후,

모든 일을 제쳐두고,

그냥 순수한 관심을 가지고

강릉 친구의 집에 번개로 놀러갔다.


그렇게 꿈같은 2박3일을 보냈다.






나도,

강릉사는 친구도,

우리는 서로에게 2박3일동안

강아지처럼 순수한 관심을 가졌다.




2박3일동안 우리는 껌딱지처럼 붙어다녔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며칠만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

.

.

아무리 세상이 기계 문명이 되었고,

이해관계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국에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감성이다.



물질적 이해관계를 우선시했다면,

강아지란 생물은 도태되지 않았을까?

.

.

.

인간에게 있어 강아지를 키우는 일은

상당히 비생산적이다.



사료값, 병원값, 똥치우는 시간 등등

이성적으로 따지고보면

강아지 키우는 일은 지극히 비상식적인 일이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순수한 관심을 원하기 때문에

강아지란 동물은 그 순수함을 무기로

오늘날까지 생존하며 대를 이어오고 있다.

.

.

.

2박 3일,

강아지 같은 삶과

사람 냄새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낀 여행이다.



그렇게 나는

오늘부터

강아지처럼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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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영역 7등급이던 제가,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
출간 및 브런치 작가가 되었는지,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책쓰기에 관심은 있는데
말처럼 쉽지 않으셨던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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