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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역사 Jan 07. 2021

역사는 팩트가 아닌 경우가 더 많다


조선왕조실록을 다시 읽고 있다.


생각과 사실을 분리한 이후로 역사서도 다르게 보인다.



과거에는 역사를 팩트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달리보면, 1%의 사실과, 그에따른 해석,
즉 99%의 생각이 어우러져있다.



세종대왕은 훌륭하다? 연산군은 나쁘다?



사실만 놓고 보면,

세종대왕과 연산군은 둘다 조선의 왕이었고,

그에따라 권력을 활용한 것...

그게 다다.



그안에서 행했던 모든 정사에 대한 판단은
후대의 '생각'이다.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 각 지방에 맞는 토지제도 정비에 따라

백성들의 경제적 삶이 나아졌다.


연산군의 쾌락 정치(?)를 통해,

유교를 기반으로 한 조선 정치가 불안정해지고,

바른말을 하는 신하들이 차례로 죽어나갔다.


여기서도 좋고 나쁨의 기준은,

후대 역사가들의 생각과 판단이다.




최근에 활동하는 유튜버 중에는 세종대왕을 까는 이가 종종있다.

약자를 위한 정치가 꼭 훌륭한 건 아니라는 논리다.


과거에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화가 났다.


정치인의 도리는 백성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내 맘속에 진리로서 품고있던 생각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정치인의 도리는 그것이라 '생각함'에 변함없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진리는
누군가에겐 진리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전직 몇 대통령의 케이스만 봐도,

정치는 백성을 위한다기 보단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용됐던 게

사실이다.

(결국 옥살이까지 하고 계신 게 산증거다..ㅠ)



내가 진리라 생각한 것이,

누군가에겐 진리로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때론, 내가 권력자의 위치에 갔을때,

내가 그런 유혹을 다 떨쳐버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난 확신하지 못하겠다.



그래서 맹자는 가진 것이 없는 자가 항심을 유지하는 자를 '군자'라 칭하며,

왕의 표본으로 삼았다.


반면 가진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항심을 유지하지 못한 자를

'버러지' 취급했다.





재산이 수백 억이 넘는데도 K재단을 만들어

기업의 삥을 뜯는 자는,,,



맹자의 표현으로 바꾸면 범인보다도 못한

버러지였던 것이다.

.

.

.

뭐... 이것도 유교적 가치관일 뿐이지,

누구에게나 강요할 수는 없을거다.



그것이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결국 인간이 추구하는 모든 가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생각이 다수가 공존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면...


역사 속 우리 민초의 삶이 결코 평탄친 않았기에...




문명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나름의 선과 악을 규정하여


어떻게 함께 공존할 것인가를 생각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이 생각도 언젠간 고정관념으로 통하는 날이 올 진 모르겠다.)




그래서, 역사도

'사실' 위주로 보되,

사회 유지차원의 '생각'도

공존해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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