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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역사 Jan 12. 2021

조선은 망해 마땅한 나라였을까?


임금이 그르다 해도 재상은 옳다하고, 임금이 옳다해도 재상이 그르다 할 수 있어야, 옳은 나라다


정도전 『조선경국전』







조선은 정말 망해 마땅한 나라였을까?



최근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역사 작가라고 하면,


특히나 자주 돌아오는 질문이 있다.



"저는 우리 역사 중에, 특히나 조선의 역사가 제일 부끄러워요."



"세도 정치만 봐도, 우리 조선은 망해 마땅한 나라인 게 맞죠. 일본에 먹히는 게 당연했어요."



사람의 생각은 자유니,


실제 누군갈 만날 땐 이에 굳이 반박하지 않는다.



그 분들은


조선은 사대부 중심의 나라였고


서양의 문명을 배척했고,


신분제가 있었다고 이야기 한다.


.


.


그래. 모두 사실이다.



하지만, 조선이 그렇게도 썩은 나라였다면,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500년 왕조가 지속되지 않았을 터.



조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였다.


,


,


,


우리가 흔히 하는 오해.


"조선은 왕맘대로 뭐든 할 수 있는 나라였다?"



절대 아니다.



조선은 진보적인 사대부가 세운 나라다.


유교 성리학적 질서로 유지되는 나라.


성리학의 뿌리에는, 맹자가 있다.



맹자는 왕이 왕답지 못하다면,


왕이 아니므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왕으로서는 간담이 서늘한 국가 사상을 만든 장본인이다.



실제로, 조선의 왕중,


연산군, 광해군은 신하들에 의해 끌려 내려왔고,



조선 후기 성군으로 평가받는 영조 정조도


당파 싸움에 휘말려들지 않기 위해,


탕평책을 쓴 것만 봐도,



조선은 왕이 쉽게 독재할 수 있는


국가 시스템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왕이 되기 전,


사대부 스승(고위 관료)에게 경연을 통해 배움을 받고,



의정부, 즉 현재의 총리를


항상 옆에 끼고 있었으며,



침소에 들기 전에는


골머리를 썩히는 상소를 매일 같이 읽어야 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막심한,


칼날같은 자리가


조선의 왕 자리었다.



물론, 정도전의 초기 국가 개혁 구상이


온전히 유지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조선을 망해마땅한 나라라고 평하기엔,,,


세계사에서 그 어떤 나라도,


영원한 제국이 없었음을 전제하면,



조선은 충분히 괜찮은 나라였고,


그 증거는 500년간 유지되어 온 걸로,


증명되지 않을까?



#강한자가살아남는게아니라


#살아남는자가강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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