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두의연구소 Apr 28. 2021

‘초격차’ 독서 토론기

모두의연구소 사내 독서 모임 후기

모두의연구소에서는 사내 독서 토론모임인 ‘글배스(글로 배우는 스타트업)’ 가 있습니다. 2021년의 첫 사내 글배스 책으로 ‘초격차’가 선정되었어요. 초격차는 삼성전자의 권오현 회장의 경영 전략에 대한 이야기가 리더, 조직, 전략, 인재 4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책입니다.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읽어 보면 좋겠다는 소장님의 추천이 있었죠. :)


2월 24일 목요일 저녁 10시에 자율 모임으로 온라인상에서 진행된 독서 토론은 자정을 넘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호박마차를 타기 위해서 종료될 정도로 열정 넘치는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모두연에서 사내글배스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ctionable reading(실행 가능한 읽기)’입니다. 책을 읽고 좋은 내용을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현재 우리의 조직의 문제점에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지, 함께 토론을 통해 실천할 수 있는 방안까지 직접 실행해 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초격차’는 조금 나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압도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을 말합니다. 2등과 경쟁하지 않고 절대적 우위를 지향하는 내용이죠. 새로운 연구문화와 교육 서비스를 first one으로 시도해왔던 모두연은 2021년 올해 ‘완성도’에 대한 고민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연님(커뮤니티 리더) :
“완성도가 높다는 게 무엇일까요? 커뮤니티팀은 모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연만의 독특한 문화가 바로 모두연의 힘인 것 같아요. 트레바리와 같은 다른 커뮤니티 서비스와 비교하기보다는 모두연만의 현재 문화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을 더 많이 오게 할까’ 보다는 ‘모두연을 어떻게 더 사랑하게 만들지?’에 포커싱 해야 할 것 같아요. 모두연의 매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은수님(리서치 디렉터) :
“혁오 밴드가 서태지와 아이들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에 의해 운영되기보다는 시스템적인 생태계를 견고하게 만들어서 지속 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클래스룸 스크린과 같이 풀잎스쿨이나 랩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우리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좋은 리더는 어떻게 팀원에게 권한을 위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리더는 직접 플레이어로 뛰면 안 된다고 하지만, 팀원이 경험이 부족하다면 결국 리더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승일님(모두연 대표) :
“제가 했을 때 99% 달성할 수 있지만, 팀원이 하면 80% 달성할 수 있다면 제가 하지 않고 팀원이 하게 합니다. 그 대신 저는 다른 부분에서 만족도가 전체적으로 원래 목표했던 99%에 달성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거죠.”


모든 스타트업 리더들이 공통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고 바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어떻게 하면 생각하는 시간을 잘 확보할 수 있을까요? 포기해야 할 것은 포기하고, 최소한의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간 관리의 중요성이 언급되었습니다. 또한 책에서 나온 대로 to do list에 반대 개념인, 하지 않아도 될 일의 목록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원에게 어떻게 권한을 부여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논의가 많았습니다. 애자일 도입이 권한 위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온라인 개발팀, 새로운 사람이 오게 되면 누적된 정보 양의 차이에 따라 권한 부여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었지만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AIFFEL 팀, 팀장이 해 오던 일을 팀원이 하도록 하는 것은 결국 신뢰의 문제처럼 느껴진다는 AI Research & Content 팀의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승일님(모두연 대표) :
“조직을 생물 조직구조에 비유하면 뇌라는 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죠. 하지만 뇌는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모든 것에 명령을 내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율신경계를 주면서 의사결정을 위임합니다. 저는 업무에 대한 위임을 할 때, 팀원과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면 위임을 합니다. 방향에 대해서 충분히 소통하고 일관성이 있는 상태서의 위임, 즉 방향에 대한 맞춤(align)이 위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초격차에 나오는 내용들이 전략 방향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좋은 질문거리들이 많기 때문에, 그 질문에 대해 현재 본인이 속한 조직은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연 팸들이 함께 논의한 내용이지만, 모두연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 좋은 리더, 더 잘 운영되는 조직을 만들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사내글배스, 사글사글 모임은 계속 됩니다. :)


개더타운에서 온라인 사내 독서토론 중인 모두연팸분들 (모닥불에 앉아 옹기종기~)



Written by 컬쳐디자이너 장혜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