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의 새끼가 돌아왔다

모든 일이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by 모두미

사랑이의 새끼들은 잘 입양되고 사랑이는 가끔 우리 집에 들르며 다시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이야기를 끝내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만 되지는 않았다.


“엄마. 새끼들이 정글에 또 있어요.” 현민이가 말했다.

“아니야. 현민아. 며칠 전에 확인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다 데리고 갔어.”

“아니에요. 엄마. 나중에 우리 학교 가고 확인해 봐요. 사람들이 강아지를 다시 갖다 놨어요. 그리고 한 마리는 귀에 상처가 있어요. 냄새도 심하고요.”

“정말? 설마.”

나는 아이들 등교를 시키고 곧바로 수풀 쪽으로 걸어갔다.

수풀 쪽에는 이웃 청년 초툰도 있었다.

“초툰. 진짜 사람들이 강아지를 갖다 놨어?”

“네. 여기 보세요.”

수풀 아주 깊은 곳에 두 마리의 강아지가 있었다. 초툰과 함께 양쪽에서 수풀 깊숙이 들어가서야 강아지 두 마리를 길가로 데려 올 수 있었다.

20191210_082547.jpg 너네가 돌아올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강아지의 한 마리의 귀에서는 심한 냄새가 났다. 나는 그 냄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이 고약한 냄새는 개들에게 일반 상처가 생길 때 나는 냄새가 아니었다. 이 냄새는 상처에 파리들이 달라붙고 알을 낳아서 애벌레가 상처를 더 크게 만들 때 나는 냄새였다.

우리 집 개 심바도 피부병이 자주 발생하는데 상처에 애벌레들이 살기 시작하고 살이 썩어 들어가기 시작하면 이런 지독한 냄새가 나곤 했다. 이 상처를 빨리 치료해 주지 않으면 강아지가 죽을 수도 있었다.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초툰. 우리 집으로 데려가자.” 초툰은 귀가 아픈 강아지를 들고 나는 다른 강아지를 들었다.

우리 집 뒤에는 예전에 닭을 키우던 큰 닭장이 있었다. 거기라면 이 강아지를 넣어 놓고 치료해 줄 수 있을 것이었다. 초툰과 나는 코를 막고 강아지를 데리고 우리 집 닭장으로 갔다.

아마 이 강아지를 데리고 갔던 마을 사람은 강아지의 귀에 상처를 보고 다시 숲으로 돌려보낸 듯했다.


‘아픈 것도 속상할 텐데 이제 정을 주기 시작한 주인에게서 버림을 받다니. 야속한 사람들.’

20191213_081211.jpg 천연 항생제니까 금밤 나을거야. 강아지야


나는 강아지의 다른 귀를 잡고 포비돈 소독약으로 소독을 해 주고 인도 전통 방법을 따라 천연 항생제라는 강황 가루를 상처 부위에 뿌렸다. 그리고 심바를 자주 치료해 주던 수의사를 불렀다. 2시간도 안돼서 수의사가 도착했다.

수의사는 반이 잘려나간 강아지의 귀에 약을 묻힌 솜을 넣기 시작했다. 저 약은 강아지 상처 안에 살고 있는 애벌레들을 모두 죽일 것이었다. 하지만 강아지는 많이 아파했다. 강아지가 울기 시작하자 어디서 울음소리를 들었던지 사랑이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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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는 혹시나 수의사가 강아지에게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 같이 울어댔다.

난 혹여나 사랑이가 수의사에게 달려들까 봐 머리를 쓰다듬어 가면서 이야기했다.

“사랑아. 강아지 치료해 주는 거야. 괜찮아. 의사 선생님이 강아지 귀 낫게 해 주실 거야.”

사랑이는 바닥에 앉아서도 낑낑거리면서 조금씩 강아지를 향해 기어가고 있었다. 소리를 내면서 우는 사랑이의 모습은 아이들이 아플 때 마음 아파하면 우는 내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이제 겨우 다시 찾았는데 우리 강아지를 어떻게 하려는 건 아니죠? 아가야. 왜 그렇게 우니? 괜찮은 거야?’

사랑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어찌 됐던 다시 만난 가족은 행복해 보였다

강아지는 주사를 두 대나 맞고 엄마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귀가 아픈 강아지는 치료가 필요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우리 집에 있어야 했다. 그것은 사랑이와 다른 강아지 한 마리도 우리 집에 살게 된다는 뜻이었다.

심바도 있었고 아기 고양이 두 마리도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우리 집 뒷마당에 세 마리의 사랑이 가족이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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