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두미 Mar 21. 2022

꽃과 같은 너희들

꽃 보다도 아이들이 더 아름답다

나는 꽃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꽃다발을 봐도 그저 예쁘다 정도로 지나치곤 했다.

그런데 최근 나는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기까지 한 꽃을 받았다.


피아노 수업 시간이 다 되었을 때 아이들이 뛰어 왔다.

모두 피아노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피아노 책을 준비하고 있을 때 이쉬카가 내게 왔다.

"선생님. 선물이에요."

이쉬카가 내게 내민 것은 작은 들꽃이었다.

작은 이쉬카 손에 있는 작은 꽃.

나는 이쉬카의 얼굴과 작은 꽃을 연달아 쳐다봤다.

작은 들꽃도 아름다웠지만 그 꽃을 들고 수줍은 미소를 보이는 이쉬카가 더 사랑스럽고 귀여워 보였다.

그날 이후로 나는 자주 아이들에게 꽃을 선물 받는다.

나무에서 떨어진 커다란 꽃을 선물한 꼬마 숙녀 리아나, 길에서 꺾어온 작은 꽃을 선물한 꼬마신사 임마누엘 그리고 가장 먼저 꽃을 선물하기 시작한 이시카 까지.


내 책상 위에 놓인 아이들의 꽃은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미소와 함께 내 방을 내 마음을 설렘으로 가득 채워준다.


참 아름답다.

참 향기롭다.

꽃들이 그리고 아이들이.

매거진의 이전글 봄 같은 아이, 칸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