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써야 할지 모를 때......
나는 과제를 좀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다.
해야 할 일들을 꼭 그 기한이 다 끝날 때 까지 미뤄 둔다는 조금 안 좋은 버릇이다.
특히 글을 쓰거나 교회에서 순서를 써야 할 때는 더 그렇다.
남편도 나와 비슷한 과이다. 그래서 우린 서로 이렇게 말한다.
"난 바로 전날이 되야 영감이 떠오르더라..."
NGO 일을 할 때도, 글을 부탁 받았을 때도, 숙제를 할 때도 항상 그랬다.
막바지에 다다르면 급한 마음에서인지 영(?)감이 떠오른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이다.
글이 써지기 시작할 때면 새벽 같이 일어나 아침 준비도 잊어 버린채 때론 식사를 준비하다가도 글을 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글자 하나 입력하기도 두려워진다.
영화 '목숨 건 연애'에서 작가인 하지원이 "아이템이 없어. 아이템이" 라고 말하는 것 처럼.
때론 어떤 글을 써야 할지도 모를 때가 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한다.
'아. 진정 나는 어떤 글을 쓰는 작가인가? 특별한 아이템이 없으면 글을 쓸 수 없는가? '
'그래. 지금은 잠시 글쓰기 우울증에 빠진 것 뿐이다.'
'몰아 쓰는 조증이 올 때 쓰면 된다.'
하지만 내가 읽은 여러 글쓰기 책들 속의 작가들은 글을 쓰는 것은 꾸준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특히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에서는 글쓰기 근육을 만들라고 한다.
"글쓰기 근육을 만들고 싶으면 일단 많이 써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다면 무조건 쓰는 게 답이다."
정말 쓸 것이 없을 때는 바로 앞에 보이는 장면들을 글로 표현하라고 이야기 한다.
사실 언제든지 주변의 모습들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버스를 기다릴 때도 약속 장소에 앉아 친구를 기다릴 때도 그리고 가끔 어떤 글을 써야 할 지 머리가 복잡할 때도 그저 내 앞에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 물건의 모습을 그림 그리듯이 표현해 보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주변에 표현할 수 있는 사물들이 너무 많았다.
글이 쓰고 싶은데 써지지 않을 때 그렇게라도 글쓰기 연습을 해야겠다.
엄청난 독자들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 만큼은 못하더라도 꾸준히 글을 써 간다면
100개의 글 중에 단 하나 정도는 괜찮은 글들이 나오지 않을까?
그리고 조금씩 모여진 글쓰기 근육들이 몇 년 후에는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는 식스펙의 근육처럼
탄탄한 글쓰기 근육이 되어 우리를 기쁘게 해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