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온다? 장가온다!

모계사회의 결혼식

by 모두미


결혼은 행복의 시작이자 새로운 가문을 익히고 배워야 하는 도전의 첫 관문이다.

특별히 여인들에게는 말이다. 세월이 바뀌어 시댁과 친정의 의미가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결혼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신부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나 또한 결혼식 날 친정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친정을 떠난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그렇다면 모계사회의 결혼식은 어떨까?


인도 북동쪽 메갈라야는 모계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메갈라야 여인들과 결혼하는 남성들은 처가에서 살아야 하고 아이들도 엄마의 성을 따라야 한다. 또 부모의 재산 중 많은 부분이 막내딸에게 상속된다.

우리나라의 장자의 역할을 이곳 메갈라야의 막내딸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부모를 모시는 책임도 막내딸에게 있다.

그러다 보니 참 신기하게도 메갈라야 남성들은 아주 여성스럽고 부드럽다. 반대로 대부분 여인들은 살림을 꾸려나가기 때문에 활동적이고 강하다.

얼마 전 이곳 메갈라야에 결혼식이 있었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사람들

사람들이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트럭과 버스를 타고 등장했다. 인도의 모든 행사에 큰 스피커는 필수이다. 멀리서도 노랫소리를 통해 축제나 결혼식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미리 도착한 신랑


새 신랑은 이미 주례자와 몇몇의 순서 진행자와 함께 결혼식장에 서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얀 천으로 감싼 오래된 지프차를 타고 새 신부와 들러리가 도착했다.


결혼식장에 도착한 신부

들러리와 함께 입장하는 신부

너무 화려해서 조금 촌스럽기 까지 했던 들러리들과 신부의 모습이 귀엽기 까지 했다.

예식이 시작되고 들러리들의 행진이 끝나자 마지막으로 신부가 들어왔다.

한국의 결혼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결혼식 중간에 국가에서 혼인 증서 담당자 자격증을 받은 사람이 혼인 증서 서명을 진행한다.

결혼 증서에 증인으로 서명하는 두 사람

신랑 신부와 이 결혼을 인정하는 두 명의 증인들이 함께 혼인증서에 서명을 한다. 어쩌면 따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과 함께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결혼증서에 서명하므로 더 큰 책임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유난히 더 활짝 웃는 신부와 약간은 긴장한 듯 한 신랑의 모습


결혼식이 마쳐지자 모두 새 가정과 사진 찍기에 바빴다. 결혼식 예식 후에도 손님들 마다 가지고온 선물이나 부조금을 전해 주면서 결혼을 축하해 주었고 이 결혼식은 밤늦게 까지 이어졌다.

새신랑은 밤늦게 까지 신부집에서 친척들과 축하객들과 춤을 추며 결혼을 축제를 즐기며 자신을 환영하는 환영식을 치러야 했다.

살던 집을 떠나 처가에서 많은 처갓집 식구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새신랑의 첫 번째 관문이라 할 수 있겠다. 유난히 활짝 웃는 메갈라야 신부 옆에 약간은 피곤한 듯 긴장한 듯 서 있는 새 신랑의 모습이 왠지 낯설지 않았다.

메갈라야 새 신랑의 낯선 처갓집 생활에 건투를 빌어 본다.


*이 글은 위드인 뉴스와 동시개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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