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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는 Sep 02. 2023

#8 살아감의 의미, 이승현님의 서사

고3, 가장의 무게를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시련의 중첩

  고등학교 3학년에 가장이 됐어요. 아버지께서 암 수술받으시고, 그 시기에 사기도 당해서 상황이 많이 힘들었어요. 아르바이트만 20개 정도 해왔어요. 동생도 간질이 있어 주말마다 아버지 계신 속초와 양산을 옮겨 다니며 가족들 지키려 쉬지 않고 일했어요.



#기둥의 부재

  아버지는 법적 처벌을 받으셨고 그러면서 건강이 많이 악화돼 돌아가셨어요. 이미 어렴풋이 알았던 것 같아요. 돌아가시기 1년 전에 아버지 우는 걸 처음 봤어요.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요. 복잡한 마음이었어요. 우리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기둥이라 생각했는데, 환상이 깨진 것 같았죠. 그때 ‘아버지도 사람이구나.’ ‘나는 내가 지켜야겠다.’느꼈죠.     



#충고, 살아갈 의지

  옛날엔 툭하면 울었어요. 하염없이 바닥만 봤어요.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 상담도 받았는데 별 도움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주변의 따끔한 충고가 힘이 되더라고요. 꼭 들으란 소리 같아서. 애정 없으면 관심도 안 가질 텐데 굳이 시간 써가며 말해주는 거잖아요. 그 사람들 덕에 ‘해내야겠다.’, ‘나태해지지 말아야겠다.’ 결심했어요.     



#고통의 마주함

  칼도 못 잡을 만큼 겁이 많았어요. 환 공포증이 있어 동그라미를 못 봤었는데, 극복하려고 동그라미를 계속 그렸어요. 70만 개 정도 그렸던 것 같아요. 무서운 것도 못 봐서, 인터넷에 무서운 사진, 그림은 죄다 찾아봤어요. 이젠 동그라미 봐도 아무렇지 않아요. 칼 잡고 요리도 할 수 있고요. 좀 잔인한 방법일 수 있지만 이렇게 스스로 고통을 마주 해낸 경험이 삶에도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어떤 어려움이 와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려 해요.    


    

#행복, 살아감의 의미

  제게 살아감의 의미는 좋아하는 사람과의 만남이에요.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좋아하는 사람이 웃을 때, 무언가 해줄 수 있을 때, 고마움을 받을 때. 그때가 가장 행복해요. 열심히 사는 이유인 것 같아요. 제 삶에 행복을 주는 사람들, 그 행복을 꼭 지키고 싶어서요.     








사랑, 행복, 안전, 자유, 기쁨, 배려, 건강, 가정, 마음을 전하는 통로.

신뢰를 의미하는 자물쇠를 바탕으로 9가지 요소를 담은 삶.



(인스타그램 @modu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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