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건 뭐든 하고 사는 ‘이유’
#인생의 가치
사람과 행복, 제겐 2가지가 가장 중요해요. 전 진짜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살아요. 그러면서도 늘 사람과 함께하는 걸 하죠. 배드민턴, 바이크, 헬스, 독서, 골프. 책 읽으며 사람을 알게 되고, 배드민턴도 그렇고. 언젠가 활동을 그만둬도 사람은 남기고 싶어요.
#꾹꾹 눌러온 욕구
학창 시절에 꾹꾹 눌러온 걸 성인 되고 하나씩 하고 있어요. 고등학생 때까지 성적 압박과 억압된 환경에 있었어요. 중학생 때까진 외고 준비로 일주일 내내 학원에 살다시피 했고, 놀 수 있는 건 시험 끝난 후 딱 1주였어요. 엄마가 그 외엔 허락해 주지 않아서 친구들이랑 놀다가도 늘 일찍 집에 가야 했어요. 핸드폰도 압수당하기 일쑤였고, 집에 있을 땐 공부하고 있는지 매번 감시받았죠. 엄마가 요리할 때면 식탁에서 공부했어요. 엄마 눈앞에 있어야 하니까요.
#이해되지 않은 억압
부모님과 많이 싸웠죠. 반항심에 ‘죽어 버릴 거다.’같은 못할 말도 많이 했어요. 한 번은 너무 억울했던 기억이 있는데, 중학교 2학년 때 전교 석차 1등부터 8등까지 한 반이 됐어요. 첫 시험에 1등 했는데, 다음 시험에 2등을 했어요. 그때 엄마한테 엄청 혼나고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혼나는 거라면, 차라리 완전히 놀고 혼날 걸’, ‘등수가 뭐 그리 중요할까?’, ‘이렇게 해서 얻는 게 뭘까?’ 저 자체로 사랑받지 못한단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죠.
#인생 첫 실패, 재수
지원한 대학 다 떨어지고 재수했어요. 중학교 때부터 엄마 손에 끌려가서 입시설명회를 들었어요. 거기선 ‘우리 학교는 서울대 몇 명, 연세대 몇 명에 반 이상 서울 간다.’ 이런 수능 추세, 입시 결과에 대해 주로 이야기해요. 어릴 때부터 결과주의적인 말을 듣고 압박이 심했다 보니 성적이 인생 전분 줄 알았어요. 그래서 재수가 너무 큰 실패로 다가왔어요.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총 6년을 성적에 얽매여 수능 끝날 날만 갈망했거든요. 수능일 디데이 설정해 놓고 ‘이때까지만 버티면 자유다.’ 이 생각 하나로 버텼는데 또 1년을 해야 한다니, 과장 없이 진짜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어요.
#온전한 내편
사랑, 애정, 온전히 이해받는 경험을 성인이 돼서야 했어요. 학창 시절엔 부모님과 말을 안 했어요. 성적 외엔 관심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외고 진학하고 기숙사에 살았는데, 적응이 어려웠어요. 그렇게 밉던 부모님이 너무 그립더라고요. 부모님이 제 걱정에 부산으로 이사도 오셨어요. 그때부터 부모님께 의지하고, 제 이야기도 조금씩 하기 시작했어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니 제 마음에 귀 기울여 주셨어요.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처음으로 온전히 나로서 이해받는다 느꼈어요. 이젠 부모님께 비밀이 없어요. 세상에 온전한 내 편이 존재한단 사실이 정말 큰 힘이 돼요. 그래서인 것 같아요. 제가 사람을 인생에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게 된 이유요. 제게 힘을 주는 내 편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어요.
#현재를 있게 한 시간
다시 돌아가라 한다면 못할 것 같은데, 다행이란 생각도 들어요.
자랑은 아닌데요, 제가 엄청난 마당발이거든요.
억압되고 힘든 시절이 없었다면 사람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을까 싶어요. 또 이렇게 노는 거 좋아하는 저를 부모님이 꽉 잡아놓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좋아하는 거 다 하며 살 수 있을까 싶어요.
그 시간이 있었기에 만족할 회사에 입사했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그러면서도 제 편을 만들고 지켜갈 여유가 생겼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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