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없이 업계 최고요? 하면 되죠.”
#취업 준비, 뒤늦은 후회
취업 준비하며 스트레스가 좀 컸어요. 서류에서 내세울 게 없어 자신감이 없었어요. 후회가 많았죠. ‘놀지 말고 공부할 걸’하고. 지방대 출신에 학점도 좋지 않았어요. 제가 원하던 분야는 인 서울 대학에 최소 대학원까지 졸업한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타협, 할 수 있는 것부터
가진 게 없으니 모르는 분야라도 직무에 맞춰 지원했죠. 일단 할 수 있는 걸 하고 발판 삼아 이직하겠단 생각으로요. 마지막 학기에 서울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에 합격했어요. 본가가 대군데, 그날 바로 혼자 서울 가서 살 집 알아보고, 그렇게 입사해서 3년간 일했어요.
#적응의 불확실
입사했을 땐 관련 지식이 없어 단어 하나조차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고요. 막막했어요. 영어도 딸리고 학벌도 딸리고 산업에 대한 지식도 없으니 과연 적응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됐죠. 현재는 이직에 성공했어요. 원하는 산업과 직무에 맞게요.
#천천히, 한 걸음씩
욕심 안 내고 매일 하나씩 논문을 찾아봤어요. 물론 주말에도요. 영어도 못해서 해석해가며 읽었죠. 그렇게 3개월 하니까 중복되는 단어가 보이고, 대략 무슨 말인지 정도는 감이 오더라고요. 적응할 땐 힘들었어도 이직할 땐 대표님께서 대학원 보내준다고 붙잡으실 만큼 1인분 몫은 한 것 같아요.
#휘둘리지 않는 중심
학벌 때문에 불이익 받은 순간도 많죠. 같은 말을 해도 학벌 좋은 사람이 말하면 ‘그럴 수 있지’, 제가 말하면 ‘에이, 무슨 소리냐’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한다 느낄 때가 많았죠. 옛날엔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이젠 그냥 넘겨요. 스트레스 받는 건 당연한 거고 굳이 이런 거에 상처받으며 휘둘리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냥 상대가 뭐라 하든, 제 의사 전달하고 할 일만 묵묵히 해요. 그러니 세상 편하네요.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최고가 되고 싶어요.
저 같은 놈도 된단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거든요.
파이어족. 강남 사거리 건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