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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풍경 Oct 28. 2021

정신질환과 동행하다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여러분은 정신건강 질환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시나요?

정신건강 분야 관심도에 비해 정신건강질환자에 대한 인식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레츠 토크 Bell Let's Talk 들어보셨어요?  캐나다의 문화주간으로, 캐나다 최대 규모 방송 매체인  미디어가 2010년부터 시작한 캠페인입니다. 매년 1 ,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하여 오픈하고 공유해요. 이렇게 함으로써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 인식을 개선하고,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이들 역시 짐을   있다는 것이죠. 자신만 유별난 것이 아니라는 위안은 스스로를 무기력한 존재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게   아니라, 이들이 보다  높은 삶을 바라보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정신질환을 앓는 이를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한심한', '실패한', '잠재적 범죄' 등과 연관시키는 선입견이 그동안 있었어요. 그러나  정신건강의 문제는  이상 특정한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누구에게라도 불현듯 찾아올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위와 같은 캠페인은 없지만, 최근 자전적 경험을 묶어 출간한 서적이 제법 나오고 있습니다. SNS나 유튜브 등에도 관련 업로드가 늘고 있고요. 코로나 이후 정신건강 분야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인식이 넓어지는 추세이기는 합니다. 독립잡지 [멜랑콜리아] 편집장인 전인수 씨는 오랜 세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아오다 2018년부터 "슬픔의 공유"를 모토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이들의 에세이와 그림을 묶어 1년 2차례 잡지를 자비로 출간해오고 있는데요. 그 역시 막막하게 홀로 어려움 겪고 있는 이웃을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회의 인식이 개선되어 정신건강 문제로 고군분투 중인 이웃들이 이 문제는 '당신 탓도 아니'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란 사실 느낄만한 사회적 분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네요.




정신질환은 치료해야 할 질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의 모습 중 일부이기도 합니다. 매체에서 사건이나 이벤트로 가볍게 다뤄지는 것보다 일상을 영위하면서 병을 다스리고 살아가는 사례들이 많아질수록 사회 변화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김미향 기자,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 우울, 불안, 공황과 함께 살아가는 법", 한겨레 사회 [토요판] 커버스토리,

2020-07-18




    우울증이라고 하여 모두 동일한 약, 동일한 용량을 처방받지 않습니다. 케이스와 개인마다 적합한 약물과 치료적 접근법이 달라요. 정신건강 문제가 있다고 무조건 약을 먹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상담치료만으로 일상생활 복귀가 어려워 약물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상담 역시 저마다의 근거 이론과 그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다양한 기법을 토대로 이뤄지기에 개인의 특성이나 성향에 따라 잘 맞는 상담치료 접근법과 상담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정신건강 문제는 공식 대입하듯 천편일률적인 치료 답안으로 대처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됩니다. 위의 소개한 전인수 편집장도 본인에게 효과 있는 치료법을 찾기까지 몇여 년이 걸렸다고 해요. 더구나 '극복'하고 '완치'되는 개념에 집착한다면 신경정신과적 불편을 겪는 분들 본인과 가족 모두 낙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걔 중에는 단편적인 사건으로 인해서 또는 일시적으로 아팠다가 좋아지시는 분도 있지만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증상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건강 문제에 있어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증상' 보다 '나'와 나를 둘러싼 '관계'입니다. 나도 모르는 내가 직시하지 못한 나, 나의 욕구와 좌절, 객관적으로 나와 가족의 현실과 모습을 깨닫고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치료적이기도 하고요.


    최근 주목할 만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공유합니다. 아래 소개한 책의 저자들은 저마다 불안장애, 우울, 조울, ADHD 증상과 함께 걸어온 삶과 자신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비단 이들뿐 아니라 누구나 할 것 없이 우리는 각자의 몫을 짊어지고 삶의 시계 위에 서 있습니다. 이 여정 가운데 너무 앞만 보지도 지나치게 땅만 보지도 말고, 주변을 둘러보았으면 합니다. 언제는 도움받고 또 언제인가는 도움 줄 수 있기 마련이니. 아니면 눈 맞춤으로라도 고독감이나마 무게를 덜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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