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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풍경 Oct 31. 2021

배우자가 우울증인데

두 가지 화두에 대한 제안


우울증은 정신질환 중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하게 알려진 병입니다. 그런데 우울증 환자의 가족은 과연 우울감과 무력감으로부터 자유로울까요. 가족의 구성원이 우울장애를 앓고 있다면, 그리고 만성이거나 중증이어서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라면 가족들에게도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어떻게 삶을 버티고 있을까? 특히 배우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가장 가까운 관계 무촌인 파트너의 화두는 두 가지로 좁혀질 것입니다. "배우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로 말이지요. 그 두 가지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우울증인 내 배우자,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배우자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우울증은 병이며, 의지나 노력이 부족해서, 게을러서 배우자가 불러들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힘내라는 말도 때로는 버겁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너무 많은 기대와 요구를 하지 않게 되기까지 겪으실 심리적 에너지의 소모와 소진이 안타까워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 중 하나입니다. 기대하는 변화가 단기 내에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미리 염두에 두시기를 바랍니다.




-식사, 청결과 수면 그리고 치료와 약 복용을 빼먹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이는 매우 중요하며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가족으로서 챙겨주세요. 1일 3식 정해진 시간의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가벼운 산책, 깨끗이 씻는 등의 자기 관리가 우울증 환자 스스로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미 내적인 에너지가 바닥인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이해하셔서 질책하기보다는 곁에서 이 틀을 지킬 수 있도록 행동으로 이끌어 도와주세요. 밥을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입에 떠 넣어주고 약을 입에 털어 넣어주는 쪽을 택하시는 편이 빠를 수 있습니다. 영-혼-육이 연결되어 있는 존재로서 사람의 자기 관리의 중요성은 생각보다 크며, 우울증세의 호전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조언이 아닙니다.


   조언보다는 사랑한다고 반복하여 표현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도록 하여 주세요. 우울증에 빠진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방'에서 안심하고 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사랑하는 배우자일지라도 버거워요. 또한 적당한 거리감이 우울증 환자 당사자와 배우자, 양자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답니다. 왜냐하면 우울한 배우자의 우울감은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인 치료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울증 환자인 배우자에게는, 복용 중인 약물을 빼놓지 않도록 챙겨주거나, 상담센터에 동행하여 주는 등의 실질적인 도움 필요합니다. 스스로 치료를 유지할 능력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인 것이지요. 보통은 시작할 수조차 없는 상태일  있습니다. 우울장애가 심할 경우, 인지장애도 함께 나타납니다. 세련되게 표현을 했지만 쉽게 이야기해 도대체  저러나 싶은 이해  가는 모습이 반복될  있단 것이지요. 치료가 안정될 때까지는 동반자가 돼주세요. 배우자의 주치의 또는 상담자가 협조를 요청할  팀워크를 이뤄 최대한 발맞추고 협조해 주세요. 우울감이 심한 주간에는 배우자가 치료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약물과 상담치료를 병행 중이시라면 상담소로부터 우울증 배우자 대신 내방하시도록 요청받을  있어요. 어떤 분은 교무실에 야단맞으러 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실지도 니다.  사람이  모양인 , 당신 탓이라 비난받을까  방문이 꺼려지실 수도 있지요. 그러나 거부감을 이겨내고 치료자와 협조하시어 공동전선을 구축하시길 바랍니다. 가족분이 우울의 늪을 빠져나오는 과정에 많은 도움이  거예요.




-자신의 생활패턴을 유지하세요. 


     가족들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형태로 각자의 자리에 존재하여 주는 것, 버티어 주는 것이 우울증인 배우자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그 또는 그녀가 우울감으로 인해 침잠해 있는 시기에는 종종 과부나 홀아비가 된 듯 외롭거나 공허하실지 몰라요. 그렇다고 겨우 버티고 있는 우울증 환자인 배우자에게 애정을 갈구하거나 화를 낼 수 도 없는 노릇. 그러나 함께 우울감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우울증에 빠진 그이만을 바라보지 마세요. 나의 생활 패턴을 유지하세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 배우자의 치료에 걸지 마십시오. 번 아웃이 될 수 있습니다.





배우자가 우울증인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스스로조차도 우울함의 거대한 파도에 쓸려가 버릴 것만 같을 때, 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어두움은 우울감, 무기력감, 무망감, 무감정, 인지장애... 여러 가지 모습과 빛깔로 덮쳐오고 물러났다가 새로운 형태로 다시 몰려옵니다. 우울증인 배우자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휩쓸어버리겠다는 심산으로 넘실대며 가정을 뒤흔들어 놓을 때는, 확실한 중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을 닻에 칭칭 감고 버티어 서고 있노라면 닻줄 맨 끝자락에서 달랑거리며 위태하게 휘청거리는 자신의 반쪽이 보이다, 안 보이다 합니다. 하지만 닻이 단단히 내리워져 있는 한, 우리는 결국 안전합니다. 종교가 없으신 분께는 이 닻은 병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될 수도, 좋은 치료자와의 협조의 형태로 존재할 수도 있겠지요?


     나의 배우자가 우울감으로 인해 몸만 내 곁에 있는 상태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사람이 떠나간 방향이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따라가시겠어요? 아니면 돌아올 수 있도록 지표가 되어주시겠습니까? 등대가 좋은 비유가 될 것 같습니다. 파도는 빠져나갔다 다시 다가와 등대의 몸통을 치받습니다. 그러나 등대가 우르르르 달려드는 파도와 바람에 무너지지 않고 그곳에서 정해진 시간에 불빛 보내기를 쉬지 않는 한, 먼바다로 항해를 떠났던 배는 돌아옵니다. 그러니 그의 그리고 그녀의 등대가 되어주세요. 그 자리에 계신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 방법으로써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일구시고 최대한 그 패턴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일상이 얼마나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것인지요. 가족이 함께 마트를 가고, 아이와 함께 자장면을 사 먹고, 놀이터에서 아이와 부모가 공놀이와 줄넘기를 하고.... 배우자가 우울을 앓고 있는 가족에게는 저러한 일상이 소원이기에 문득 화나고 무척이나 서러우실 겁니다. 부족하나마 마음으로 안아드리고 싶어요. 그곳에 지금 서 계신 당신들께 속삭여 봅니다.


"오늘, 그만하면 충분했어. 애썼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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