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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Nov 08. 2018

시선의 끝

이런저런 욕심이 나다가도 죽음이라는걸 생각하게 되면 한없이 너그러워진다.

우연히 아침에 읽은 글에서 많은 생각이 오갔다.

약간의 심술이 나서인지 살아있음에 고단함을 느끼다가 이내 스르륵하고 한문장에 풀려버리고 만다.

아마도 그렇기에 끊임없이 읽고 주어담고 느끼고 보고 듣는건지도 모르겠다.


체력이 떨어지면 생각도 약해진다 했다.

정신력으로 버틴다고도 했다.

둘 다 맞는 말이니 두 가지를 잘 돌보라는 말인거 같은데 몇일동안 이어진 선잠에 몸이 축났고 마음이 약해져버렸다.

그에 더해 건강 챙기겠다고 운동을 했더니 몸 여기저기가 삐걱거리고 쑤신다.


고단하구나..하다가 이내 또 죽음을 생각해본다.

이만큼 아픈곳 없고 건강하니 감사한 일이 아닌가... 하며 곰새 생각이 바뀐다.

스위치를 껐다 켜는 듯 생각의 방향이 탁, 탁 하고 바뀐다.

근본적으로 탄탄하게 생각을 다부지지 않고서는 툭 하면 꺼져버리니 아직은 한참 멀었나보다.


오랫만에 카페에 나와 커피를 마신다.

커피잔을 들때마다 팔 근육이 욱신거린다.

살아있는 욱신거림이니 감사하다고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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