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던 사람과 가까워진다.
그 사람은 나에게 이것저것 요구를 하며 핀잔을 주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웃으며 그렇게 넘어갔지만 한 번 두 번 계속되다 보니 마주치기 꺼려진다.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지라 관계가 불편해지면 연락을 끊는 쪽을 택했다.
그러는 쪽이 굳이 불필요한 인관관계를 유지하며 시간낭비를 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이었다.
그런데 이 관계는 안 볼 수가 없는 관계이다.
가까워지면 안 되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어야 했다.
가까워졌다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인 걸 알았다면 좋았겠지만
그것 역시 가까워지지 않는 한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너와 가까워지지 말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