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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이 Jun 15. 2023

나는 상처받을 것이다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밝아졌다는 인사를 들었습니다.



"얼굴 좋아지셨네요."

"그래요? 강아지 때문인가 봐요."


강아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지만 

반려동물이 없는 사람에게는 자제하는데

그런다고 어디 사랑이 감춰지나요.


"그렇게 이뻐요?"

"네. 완전 홀딱 빠졌어요."
"너무 정주면 안 좋다던데. 나중에 힘들잖아요."


말끝 흐리며 날 위해서 한다는 말에 
그냥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그랬으니까요.



주면 상처받는다고.
너무 많이 사랑하면 힘들다고

가 하는 말이 상처인지 모르고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일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함께 웃는 시간을 그대로 누리지 못하고

사랑하면서 사랑한다 충분히 말하지 던 일.


행복을 행복인지 모르고

언제나 곁에 있을 거라 착각해서

더 많이 아껴주못한 날들.




맞아요.

나는 상처받을 거예요.


아프면 동동거

다치면 애가

인간보다 짧게 살다 갈 아이를 생각하면 

물이 납니다.



처음엔 내가 지켜봐야 하는 죽음 버거워

음에 더 이상 무덤을 만드는 일이

생명을 책임진다는 말이 무거워

안 키운다 필요 없다 거부했는데


군가 내 곁을 떠나고

나도 누군가의 곁을 떠나는 것이 순리라는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슬픔 그 모두를 대표하는 감정이

슬픔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다.


같이 하는 시간의 유한성이

 열심히 사랑하게 만듭니다.







맞아요.

나는 상처받을 거예요.


더 이상 다정할 수 없는 시간이 다가오면

슬플 거예요.

많이 아플 겁니다.



하지만 상처가 무서워 사랑하지 않는다면
슬픔이 두려워 지금 행복하지 않으려 한다면

어리석은 일일 겁니다.


같이 하는 행복을 알았으니
상처받는다 해도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을 택할 겁니다.

상처받지 않을 것처럼 사랑할 거에요.
헤어지지 않을 것처럼 지낼 거에요.



그러다
숨결마다 슬픔이 스며들 때
꺼내어 보겠습니다.

그 무엇으로 다시 만나길 고대하며

꿈결이라도 내게 와주길 바라며 그리워겠습니다.


'지금 고통은 그때 행복의 일부'

울더라도 고마울 거에요.

그때도 우린 서로 웃어줄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배우겠죠.

만질 수 없더라도 내 강아지와 인사하고 마주보고 웃는 방법을요.

곁에 더라도 우린 느 수 있을 거예요.




내게 힘이 되어주 저 아이

내가 살아갈 슬픔이 어 줄 니다.

그리움조차 소중할 거예요.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는 시와 같이


사랑하자 너와 나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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