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결혼식의 계절이다. 겨우내 씨앗들이 추위를 견디고 꽃 피우듯이 어떤 어려움도 같이 이겨내어 결실을 맺자는 희망과 다짐 때문일까. 아님 그저 날이 좋아서일까.
어떠한 이유에서든 결혼식은 앞으로 맺어질 부부의 행복을 바라고 축복하는 자리이다. 그런 기쁨의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은 밝은 얼굴로 그 자리를 함께한다.
많은 사람들을 결혼식에 초대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결혼식에 걸맞은 사람은 누구일까? 그 누구보다 기뻐해줄 수 있는 사람.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사람이 결혼식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 평소에도 모두에게 사랑받을 그런 사람이 결혼식을 화사하게 밝혀줄 것이다. 이런 사람을 '결혼식의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다.
'결혼식의 사람'이 있다며 유사하게 '장례식의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같이 울어줄 수 있는 사람.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고 애통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장례식의 사람'일 것이다.
인간의 행복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면 결혼식의 사람은 +10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반면 장례식의 사람은 -10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떨어지지 않는 게 뭐가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람은 아픔을 있는 그대로 느끼로 싶을 때도 있다. 괜찮아지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더 나빠지지만 않도록 그렇게 옆에서 조용히 지지하고 버텨줄 사람이 필요하다. 특별히 나아지지는 않지만 더 나빠지지 않게 버티고, 있는 아픔을 오롯이 느끼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장례식의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다.
당신은 어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지금 어떠한 사람이 필요한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