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열흘을 돌아보며

웅녀되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가님들께

by 책닮녀

2023년이 100일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숫자에 약한 어른인 저는 웅녀되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더랬지요. 엄마의 창작소라는 브런치 작가님들과의 커뮤니티 방에서 할까 말까 고민하던 중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저의 말에 흔쾌히 콜을 외쳐준 작가님,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손 드신 작가님, 용기 내어 '저욧'을 외치신 작가님, 뒤늦게 톡을 보고 '저도 할래요~'를 말해주신 작가님, 그리고 모른 체하고 있는데도 좋은 건 같이 하고 싶어 직접 제가 모셔온 작가님 등 다양한 작가님들의 참여로 웅녀되기 프로젝트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잠깐, 프로젝트의 시작이 더 궁금하다면 요기로!++

++이제야 챙겨봅니다. 연애 때도 못 챙긴 100일 (brunch.co.kr)++



MBTI 검사를 하면 극단적인 J형에 가까운 저는 하루라도 놓치면 큰일이 나는 터라 열심히 썼습니다. 사실 그 점을 노리고 함께 해 주실 수 있냐고 요청하기도 했고요. 저는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선언하면 어떻게든 해보려는 습성이 매우 강합니다.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 게 몸이 피곤한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로 다가오거든요.(하지만 저도 사람이기에 하루 즈음 놓치는 날도 있겠죠?) 열흘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썼답니다. 물론 오늘도 이렇게 글을 끄적이고 있고요.


저처럼 매일매일 쓰신 작가님도 있었고요. 12시가 넘어서도 끝까지 의지를 불태워 글을 써내신 작가님들도 계셨어요. 오늘 열흘을 결산하며 출석부를 체크하는데요. 꾸준히 쓰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여 흐뭇했답니다. 조금 소원해졌던 브런치 톡방에서의 대화가, 글과 글로 오고 가며 정을 나누는 느낌이라 더욱 친해진 듯했어요. 역시 글은 어떤 수단보다 우리를 가깝게 이어주는 매체임에 틀림없는 듯합니다.



반면, 글쓰기가 어려워 조금 망설이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무엇을 써야 할까? 고민하는 분들, 깜빡이는 커서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분들, 도무지 글이 안 써진다는 분들, 눈치 보며 글을 쓴다는 분들! 까지.... 여전히 글쓰기는 어렵고 막막한 대상이라는 건 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고작 열흘 글을 써보니까요, 별게 다 소재가 되기는 하더군요. 하물며 남편과 먹는 맥주 안주 '번데기의 추억'을 쓰기도 하고요. 그렇게 오늘 무슨 일이 있었지? 하며 나의 하루를 조금 더 찬찬히 보듬어 보는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글감이 번뜩 떠오르지 않을 때는 내게 오늘 일어난 특별하지 않은 일을 조금 더 특별하게 포장해 보자고요.



이토록 어려운 글쓰기, 100일이나 괜히 한다고 했어라고 후회하시는 작가님도 분명 ,,, 음,,, 계시겠지요? 하지만, 그거 아세요? 열흘 동안 단 한편도 쓰지 않은 작가님은 없다는 사실을요. 지금 우리는 100일 중에 10일이 지났답니다. 1일부터 10일 사이에 1편이라도 썼다면, 다음 11일부터 20일 사이에는 2편을 써보는 거죠. 그다음 21일부터 30일까지는 3편을 써보는 거고요. 그렇게 점차 점차 한편씩 늘려 가다 보면 마지막 91일부터 100일 사이에는 매일매일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웅녀되기 프로젝트에 손을 번쩍 들어준 작가님들, 우리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무궁화열차(무궁화 안 타보셨을까요..... 저만 아는 건 아니죠? )를 탄 것과 같답니다. 수많이 정차하는 역에서 글 한편씩 쓰고 다듬으며 천천히 천천히 부산에서 만나보자고요. KTX 열차를 타고 가며 볼 수 있는 것과는 또 다른 장면과 정취가 우리와 동행해 줄 거예요. 또 마지막 정착역, 부산에서 바다로 떠나 거하게 백일파티할 거란 것도 잊지 말아요.



그러니 포기란 없어요.

끝까지 같이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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