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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닮녀 Dec 18. 2022

한옥 카페 아니고요, 도서관입니다.

여기가 도.. 서관이라고요?

도부심이라고 할까? 내가 사는 동네에는 16곳의 도서관이 있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가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작은 도서관 32곳까지 가세하면 그야말로 도서관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립도서관뿐만 아니라 작은 도서관까지 상호대차가 가능하다는 메리트까지. 이러니 도부심이 생길 수밖에.



그런데

내 도부심을 쭈글쭈글하게 만든 한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책의 도시 전주다.



전주 여행을 앞두고 도서관을 검색했다. 책기둥 도서관, 이팝나무 그림책 도서관, 연화정 도서관, 첫마중길 여행자 도서관, 학산속 시집도서관 등 정말 다양한 형태의 다양한 특화 도서관이 존재했다. 1박 2일 여행이라는 게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그중 연화정 도서관을 방문했다. 처음 도서관을 들어서며 입이 떡 벌어졌다. 여기가 도서관이라고? 세금은 이런 곳에 쓰라고 내는 거지 하는 생각에, 한술 더 떠 전주에 이사 오고프다는 맘까지 마음의 파도를 불러왔다.


한옥의 고요하고 정갈한 분위기는 책을 싫어하는 신랑마저도 책을 손에 들게끔 했다는. 도서관이라는 곳이 어렵고 낯설고 위엄 있는 곳, 조용하고 압도적인 분위기에 얼른 꽁무니를 빼고 달아나고 싶은 곳이 아니라 새로운 매력에 앉아보고 싶은 곳, 사시사철 매력이 넘쳐 그 덕분에 어떻게라도 오래 머물고 싶은 곳으로 느껴졌다. 우리 동네, 우리 삶 곳곳에 이런 공간이 머물러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서관 안에는 지난 서울 국제도서전에서 만난 그림책 작가님들의 바캉스 프로젝트 전시가 있었다. 지난 프로젝트 도서와 굿즈, 작가님들의 또 다른 작품들까지. 그밖에도 1800여권의 책들을 소장하고 있었다. 비싼 찻값을 지불하고 오래 앉아있으면 눈치 보이는 한옥 북까페 안 부러운 곳이었다. 그 고즈넉함에 빠진 시간. 나의 도부심에 생채기가 살짝 생겼지만 이런 곳을 만나다니!라는 생각에 오히려 눈이 반짝였다. 아직 가보지 못한 책의 도시 전주의 도서관들을 생각하니 내 심장의 바운스가 더욱 격하느껴졌다.





내가 전주 다시갈지도.

도서관지도 만들어 꼭 다시갈지도.

그때 또 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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