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나의 경우 보통 외로워서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난 연애를 하다 보면 더 외로워진다.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그 사람에게 집착하고,
한 순간도 나에게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기 싫어하고
그러다가 더 외로워진다.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남자친구에게 내가 오늘은 자기 싫다고 하면 그날 날 만날까?
그런 생각이 들면 엄청나게 외로워진다.
내가 원하는 것은 정신까지 끈끈한 사랑인데,
그런 건 없나 싶고..
날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우습게도 그저 내 몸을 좋아하는 건 아닐까..라는 멍청한 질문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디까지 자존감이 떨어진 건지 모르겠다.
함께 몸을 맞대고 있다가 떨어진 후엔 급격한 외로움이 밀려들어온다.
잠시 즐겁기도 했지만..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가슴이 미어진다.
나도 알고 있다.
내가 계속해서 스스로를 수렁으로 빠뜨리는 쪽으로만 생각한다는 것.
지금 연애의 좋은 점을 보지 못하고,
안 좋은 점만을 보고 있다는 것..
있을 때의 소중함을 모르고 자꾸 밀어내고 꼬투리 잡고 멀어지려고만 하고 있는 것
이것 모두가 상처받기 싫어서 미리부터 하는 자기 방어인 것...
겁먹지 말자 지금 최선을 다해 좋아하자고 마음먹어도
내 맘대로 안 되는 일이라는 게
너무 힘들다.
그냥 다 버리고
지우고 싶다. 그리고 아무 생각도 없이 있고 싶다.
걱정도 고민도 치열함도 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충만함, 만족감을 느끼고 싶은 것이 지금 내 마음이다.
괴롭다.
나에게 밝은 정신만 갖고 있는 분신이 있어서
그 분신에게 잠시 대신 살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