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가을이 싫은 이유

by 모호

작년 가을 즈음 부터였다.

삐그덕거리기 시작한 것

그렇게 삐그덕거릴 때 듣던 노래가 어깨였다.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우리는 더 자주 싸우게 되었고 서로에게 상처도 주었다.

겨울이 오고 우린 결국 봄까지 버티지 못한 채 헤어졌다.


그래서 어깨라는 노래를 오랜만에 들으니

가슴이 아프고 그 때처럼 마음이 괴로운데

그래도 듣고 싶다.

이유는 모르겠다. 가슴이 끊임없이 불안하고 저며오는 기분인데도 듣는건 거의 자학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늘 브런치의 다양한 글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예민하고 좋지 않은 연애 상대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냥 남자친구라는 기대와 틀을 없애고

친구라고 생각해야하는걸까

그럴바엔 그냥 헤어지는게 낫지 않나


일년이 지났는데 난 여전히 연애가 뭔지 모르겠고 나 스스로도 뭐가 변한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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