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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Apr 11. 2017

두 명



전남친과 헤어진 후 나는 연애에 대해 회의적이 되었다.

단 한 순간에 산산조각나버린 나의 연애를 돌아보며 

앞으로 진지한 연애, 사랑따윈 하지도 않고 믿지도 않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이 때 무슨 정신병자마냥 그래도 난 좋은 사람을 만날거야 , 아니야를 백번은 반복했다.)


그래서 이번 해에 스무명의 남자를 만나며 가볍게 

즐기며 살아보자고 농담삼아 생각했다.


헤어진지 두 달에 접어드는 시점

지금까지 만난 사람은 총 8명

그 중에서 살아남은 건 2명

거기에 앞으로 만날 사람은 2명이다.


내 마음 속에선 처음에

주말을 떼울 데이트 상대나 찾자 였는데,

이젠 그 중에 한 명 쯤은 진짜 내 상대가 있지 않을까로

바뀌었다.


어떡하면 좋을까.. 막 좋다가도, 갑자기 덧없는 기분이 들면

연락조차 하고 싶지 않아진다.

나와 진짜 잘 맞는 것 같다가도

그냥 그것이 또 내가 만들어낸 허상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지금 내 마음 속엔 A와 B가 있다. 딱 한번씩 만나본 사람들이다.

A는 무뚝뚝한 듯 다정하나 너무 서투르다.

B는 다정하고 달달하지만 너무 바쁘다.

둘 다 만나고 나서 설렜고 오랜만에 두근거림을 느꼈다.

둘은 너무 다른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줄 사람을 바라는 것 같다.

함께 있을 때 나를 포장하고 꾸미지 않아도 되는 사람.


난 이미 있는 그대로 훌륭하니까!

어떨지 모르겠다.

그냥 다 접고 일에나 전념할까 싶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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