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행복
결국 만나게 되었다.
아니 만나기로 했다.
넌 날 안심시켜주었다.
나처럼 불안해하는 여자를 안심시켜준 건 ...너가 처음이다.
그래서 그냥 널 믿어보려고 결심한 것이다.
아침에 손빨래를 하다가 너에게 놀아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런데 어쩌면 너도 나한테 놀아나는 것은 아닐까 하며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누가 누구에게 놀아났든.. 그 말 자체도 그냥 사람들이 자극적인 말로 지어낸 것일 뿐이다.
앞으론 누굴 만나도 덜 좋아하려고 했단 나의 진심을 말했을 때,
그 아인 내가 받은 상처를 읽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신기했다.
그리고 그러지 말고 자길 좋아하면 좋아하라고 굳이 막지 말라고 했다.
자신은 상처 주지 않을 거라고..
날 정말로 좋아한다고 했다.
진심으로 좋았다..
내가 원하던 답을 어째서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인지..
참 희한하다. 몇몇 연애를 하고 끝내다 보니 이젠 연애를 시작하면,
줄타기를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가파른 낭떠러지 위에서 외줄을 타는데,
조금만 삐끗해도 끝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 끝이 언제일지 모르겠는 기분이 든다.
이번엔 그 불안을 떨쳐낼 수 있을까?
지금 너의 눈을 바라보면
그런 의심이 가시고 행복이 자리 잡는다.
나도 진짜 병인 건 확실하다...
그런 마음속에서 기억에 남는 건
이 아이와는 직전 남친과 달리 키스가 너무나 잘 맞았다.
아무래도 난 너에게 더 더 빠지게 될 것 같다.. 너무나 달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