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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May 18. 2017

연애를 시작


긴가민가하다가

그 사람과의 통화후

일단 한번 만나보기로 했다.


이렇게까지 무딜수가 있을까

직접 보고 말한게 아니니

실감도 잘 안나고

설렘도 없다.

요즘 이리치이고 저리치여서

그런것도 있지만 이건 좀 심하다.

연애도 해볼만큼 해본건가?


이십대 초반 남자친구가 없을 때

그러니까 진짜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해봤던 시절

친한 친구 두명과 만나면 늘

언제쯤 남자친구가 생길까

서로 어떤 사람이 좋다느니 이런 이야기만 했다.

그 땐 모든게 새롭고 신기하고

설레고 재밌었다.

남자친구라는 그 타이틀만으로도 너무 좋고

자랑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지금은 사귀자는 말을 들어도 음....

설렘보다 진짜 괜찮을까라는

진지한 고민이 뒤따라온다.

별로 자랑할 거리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친구들도 더이상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부러워하거나 하는 어리숙한 모습은

졸업했기 때문이다.


전에는 시간이 흘러도 껍데기 속 나란 존재는

항상 변함없이 열두살 쯤에서 멈춰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전혀 아니라고 말할수 있다.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너무나 다르다.

적어도 연애에 있어선 그렇겠지

아마도 지난 연애에서 겪은 경험들은

나를 사랑을 못믿고 사람도 못믿는

그래서 돌처럼 딱딱하고 차가운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상처받는게 두렵지 않나?..

모두들 쉽게들 연애를 시작하는데

나도 다시 시작이긴하지만

남들을 보면 신기할 뿐이다..

너무 항상 시작부터 끝을 보는게

나의 버릇이다..


자기는 믿어도 된다는 그 말

반만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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