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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지선 Feb 11. 2020

우리네 모습을 닮아 있네요.

모처럼 낙엽을 치우니 그 아래 파란잎들이 숨어있네요.
이미 봄은 우리 가까이에서  기다리고 있었나 봅니다.
 우리가 춥다고 난방에 패딩코트에 장갑에 법석일 때도
 눈보라를 피해가며 그 여린잎들을   가만가만 키워고 있었어요.

참 눈물 겹습니다.
꼭 한국의 어머니를  닮았습니다.
전쟁의 모진 풍파속에서도 자식들을 모두 키워내신
우리네 부모님들이 생각납니다.

떨어진 낙엽은 바람과 추위를 막아주는 이불이 되었네요

지난여름 그처럼 무성히 푸르고 아름답게 우리를기쁘게 해주던 초록의 잎들은

떨어져 종이처럼 마른잎으로 말라 틀어지고 검게 변해

쭈굴쭈굴한  주름에  검버섯 잔뜩 핀

 노인의 얼굴이고 손같습니다.

곧 바스러질 앙상한 몸으로 그 안에 새싹을 보호하고 키우느라 그자리에 떨며 모여있는  모습에

자연이 주는   평범한 사이클이라고 단순히 생각하려해도

 우리네 모습을  

아니 내모습을 너무 닮아있어 마당에서  낙엽을 쓸다

 잠시 울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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