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네가 그리워

by 모진진


최근 들어 내가 많이 듣는 말이다.

"예전의 네가 그립다"


내가 예전보다 덜 까불긴 하는데

무엇이 그렇게 달라졌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가장 큰 차이점은,

과거의 나는 극 E였고

지금의 나는 극극극극 I다.


과거의 나는 요란하고 재밌는 걸 워낙 좋아했고,

지인들을 웃게 만드는 게 좋아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세상이 아름답다고 믿었던 시기라

친절도, 오지랖도 모든 게 과했다.


지금 하나 떠오르는 일화는

홍대입구역 출구 계단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힘들어하시는 할머니를 보고


"할머니 도와드릴게요!"

츤데레처럼 멋지게 짐을 내려드렸는데


할머니는 올라가는 중이셨고.

혼난 뒤에 짐을 다시 올려드렸다.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나의 에너지, 나의 마음, 나의 노력, 나의 사랑

많은 것들을 조절 없이 쏟아부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나 또한 한 번씩 그때의 열정이 그리울 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처럼 살면

아마 지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테니

나를 위해서 이렇게 변하지 않았을까


나중엔 지금의 내가 또 그리워질 수 있으니

후회 없도록 열심히 살자는

다짐의 글을 남겨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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