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부터 행동까지, 잠재고객의 숨은 의도 파헤치기
인텐트 마케팅은 잠재 고객의 의도(Intent)를 분석해,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 정보와 제품을 꼭 필요한 시점에 전달하는 방법이다. 예전에는 가판대 위에 수많은 전단지를 무작정 깔아놓고 “혹시 이거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묻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눈빛과 표정까지 읽어내듯 고객의 검색어와 행동 패턴을 세심하게 살핀다. 그러고 나서 “이 사람이 진짜 원하는 건 이런 종류의 상품이겠구나”라는 결론을 도출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자신의 취향과 고민을 정확히 짚어내는 브랜드에 호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낮과 밤이 바뀔 만큼 바쁘고, 오가는 광고가 넘쳐나는 시대에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마케팅은 남다르게 보인다. 그래서 인텐트 마케팅은 전환율을 높이고, 예산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강력한 전략이 된다. 마치 연인이 내 기분을 알아차리고 먼저 따뜻한 차 한 잔을 권해주는 것처럼, “너의 마음을 이해해”라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쿠팡과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회사가 고객의 구매 이력과 검색 기록을 분석해 “혹시 이 제품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고 무심히 띄워주는 추천 목록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덕분에 고객은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회사는 매출을 높인다. 반면, 데이터 분석 없이 단순히 인기 키워드만으로 광고를 쏟아부으면 고객은 한없이 지쳐버린다. 여기에 ‘나는 당신을 이해하고 있습니다’라는 진정성이 빠져버리면, 불필요한 메시지 폭탄으로 느껴져 금세 등을 돌리고 만다.
인텐트 마케팅을 시작하려면 먼저 데이터 수집·분석 도구를 갖춰야 한다. 구글 애널리틱스나 SEMrush 같은 툴을 통해 검색량, 경쟁사 현황, 사용자 행동 패턴 등을 살펴보는 거다. 이후 CRM 시스템으로 고객 정보를 통합 관리하면서,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하면 초개인화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다만, 연인 관계도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오래가듯, 고객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너무 깊숙이 들여다보겠다고 무작정 밀고 들어가면, ‘스토킹’에 가까운 인상을 줄 수 있다.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고객 동의를 구하고, 투명성을 유지하는 윤리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의도를 읽고, 그것을 부드럽게 건네줄 줄 아는 능력. 아마 모든 인간관계의 기초이자, 마케팅에서도 핵심이 아닐까 싶다. 인텐트 마케팅은 커피 향과 대화 속 숨은 한숨 소리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어떤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든, 고객이 “아, 이 브랜드는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