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에서 든 생각 1)
언제부턴가 자꾸 조바심을 내게 됐다.
어렸을 땐 그런거 없었다.
아니 사실 어려서 라기 보다는
그땐 거리낄 것이 없었기 때문일 것 같다.
내가 하면 하고, 생각한대로 살면 사는거고
그게 아니라도 하면 그런가... 하고
그 말이 맞다 싶으면 약간 반영하는 정도
아니다 싶으면 굳이 다른 것들 신경쓰지 않고
내 갈길을 갔었다.
일을 한 기간이 늘어갔기 때문일까
일에 대한 책임감 같은게 좀 커졌다.
결혼을 했기 때문일까
직장에서의 내가 인정받는 것이 중요해졌다.
아이까지 태어나고 나서 보니
나는 무조건 직장에서 잘나가는 사람이 되어야만 했다.
그냥 단순히 회사 다니는걸로 끝나는게 아니니까
나는 돈을 '잘' 벌어야 하고
꽤나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벌어야 하며
가능하면 최대한 길게 오래 많이 벌어야 하니까.
주변의 좋은 평가가 중요해 지게 되었다.
30년 넘게 안그렇게 살아오던 사람인데
일이 진행되는 일정 하나하나에 민감해지고
별거 아닌 주변 사람들의 말을 몇번씩 곱씹으며
며칠동안 알아낼 수 없는 타인의 의도를 공부하고
점점 조바심이 늘어만 갔다.
일도 잘 되어야만 하고
그에 대한 나의 평가도 좋아야만 하기 때문일까
덕분에 점점 여유가 없어지고 민감해 지게 되었다.
그렇게 쓸데 없는 생각이 더 많아지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더더욱 진심으로 다가가기 힘들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최근들어 나의 마음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사실 중간 과정은 정말 복잡했고, 그 와중에도 많은 걸 깨달았지만
결론은 이랬다.
나는 다른사람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큰 것을 준비한다.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나는 알지 못하기에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에 대해 고민하고
그렇지 않은 문제에 대해 더 안좋은 상황을 가정하고
그걸 맞춰나가기 위해 나를 혹사하면서
내 생각을, 내 정신을 갉아먹는다.
그러니까,
여전히 나는 잘 모르겠지만
이건 좀 과하다는 것이 결론이다.
이렇게까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어차피 나는 결국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의 기준과 생각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데
갑자기 커져버린 책임감과 거기서 오는 부담감때문에
자꾸 무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기준은 내가 잡아야 한다.
내 기준에 맞게 결정하고 행동하면 되고
다만 그 기준이란 것을 정할때
내가 수긍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
그리고 이건 아주 강단있게 정해야 한다.
솔직히 이정도 사회생활 하고, 이정도 살아온 사람이면
대충 생각하는 거 다 비슷하니까.
그래도 이정도면 OK 인거 같은데...라고 내가 생각하면
누구든 다 그정도면 OK 할테니까.
중요한건 나의 주체성이다.
내가 주체적으로 기준을 세우고
그에 따라 나 자신을 판단해야
내 생각과 정신이 건강해진다.
바로 이런 행위가 나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
자존감 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