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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주는 모기나라 Nov 09. 2015

비맞이

관계

  오랜만에 밤이 늦게까지 비가내리고 있습니다. 낮에 무더웠던 것은 비의 시원함을 더하기 위함이었던 것같습니다. 남부지방에 비소식을 접하면서 이곳에도 비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일기예보는 내가 간절히 맞기를 바랄때는 틀리다가도 아무런 상관이 없을때는 기가 막히게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컴퓨터가 있는 방에 있다가 거실로 나오니 상쾌함이 온 거실에 가득합니다. 이 기분 참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빗소리와  창문으로 흘러내리는 비의 흔적들.  제법 굵은 빗방울이 쉼없이 내립니다.


  퇴근길에 막 비가 내렸었습니다. 바람에 흘러들어온 빗방울이 이리저리 불규칙적으로 떨어졌었습니다.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비가, 밤이 늦어서야 마음으로 다가서집니다. 마음으로 다가선다는 것은 상대방을 대하는 설레임과 동시에 최선을 다해  너와  둘이 이 시간을 오롯히 나누고 싶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으로 다가설 일이 자꾸만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럴 대상도 여유도 없고 감정을 소비하는 일도 힘이듭니다. 일상에  흔히 쓰는 말조차도 마음이 쓰임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앎에도 내 삶을 대하는 방식에는 너무도 무뚝뚝합니다.


  관계만 남고 관심의 시선은 발아래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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