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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주는 모기나라 Jul 31. 2017

귀를  기울임

작은 소리

일찍 잠을 자면 일찍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빨리 잠에서 깨어났다. 베개속에서 여전히 얼굴은 묻어둔채 감각만 세상에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었고 베개에서 제일 먼 귀는 세상에 소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곳에 약 10년을 살면서 처음으로 새들이 지저기는 소리를 들었다. 이런 소리는 어디 여행갔을때나 듣던 소리였다. 이런 소리가 좋아서 여행가면 아침 일찍 눈을  떴고 대충 정신만 차리고 주변을 산책했었다. 아침 햇빛은 산 뒤에 숨어서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고 녹음의 짙은 향기는 사방에 흩어져 태초의 냄새를 맡고 있는 듯 인상을 받았었다.

주봉마을 연꽃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것들은 세상을 옅게 숨겨놓아 신비감을 더해주고 나는 그곳을 몽롱한 채 걷는 기분을 즐겼다.


대충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는 도시와 구별되는 시골의 느낌인데, 오늘 새벽에 새소리를 들었으니 새가 나를 깨웠는지 아님 내가 새들을 인식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처음 아파트에서 들은 새소리는 정신을 맑게 해주었고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었다.

귀를 기우리면 평소에 듣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수많은 소음속에 묻혀 알지 못했던 참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그게 소리 뿐이겠는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내가 관심을 가진다면 그것은 나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증도 갯벌에는 게와 장뚱어 소리가 있다.

무심코 지나가는 수업시간에 학생이 하는 소리를 관심을 가지고  귀기울인다면  우린 지금보다 훨씬 좋은 사제관계속에서 참교육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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