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3일(토). 둘째 토요일입니다. 오늘은 자기 이해의 시간입니다. 흥미, 적성, 가치관, MBTI 성격 등 진로심리검사를 진행하고 해석 및 활용 방법에 대해 집단 상담을 했습니다. 최근 상담은 내담자의 요구에 따라 진학 상담 위주로 많이 바뀌었지만 이 활동만은 빠뜨리지 않고 꼭 하려고 합니다. 진로에서 '자기 이해'만큼 중요한 게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 이해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기 이해를 위한진로심리검사를 하고, 일상생활에서 자기 이해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안내하고, 지속적인 실천을 강조합니다. 매년 많지는 않지만 필요한학생들은 꼭 참석하고,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도 있기에보람 있습니다.
커리어넷에서 필수적인 3가지 검사 즉, 직업 흥미(H), 직업 적성, 직업 가치관 검사를 하고, 요즘 청소년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MBTI 성격 검사도 인터넷에서 실시했습니다.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신의 검사 유형별 추천 진로와 직업을 파악하게 하고, 커리어넷과 워크넷에서 관련 진로, 진학, 직업 정보를 탐색하도록 안내했습니다. 흥미는 좋아하는 것이고, 적성은 잘하는 것이고, 가치관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적성은 잘 계발하면 강점이 되는데 어릴 때는 끼나 소질이라고 합니다. 요즘 고등학생들은 '적당한 성적'이라고 하지요. 웃픈 이야기입니다. 적성은 능력이나 역량과 관계가 있습니다.모자란 부분은 더 계발하거나 보완하면 됩니다.
가끔 곤란한 질문을 받습니다. 이 셋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말이죠? 다 중요하지만 사람과 직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다만 저는 '조율'이 중요하다고 말해 줍니다. 치킨을 주문할 때 망설이다 결정이 안되면 저는 '반반반'으로 주문합니다. 흥미, 적성, 가치관을 고려하여, 유형별추천 직업 중에서 공통된 직업군을 찾고 조율해서 선택한다면 가장 좋은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은 OpenAI에서 개발한 자연어 처리 모델인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GPT는 다른 인공지능 모델과 비교했을 때, 특히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인공지능(AI)이기에 텍스트(text) 생성, 번역, 요약, 질문 응답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텍스트는 원문이나 본문을 의미하며, 문장보다 더 큰 글 덩어리를 의미합니다.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님의 <챗 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를 읽었습니다. 독서 후 배우고 느낀 점을 딱 하나만 말해야 한다면 '질문을 잘해야 되겠다.'입니다. 챗GPT를 잘 활용하려면 저자처럼 질문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AI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AI에게 핵심 질문과 구체적인 작업 지시를 잘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배경 지식과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인공시대라도 독서와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상담도 질문이 중요합니다. 내담자가 문제와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물어오면 상담이 잘 진행됩니다. 내담자가 아무 얘기도 하지 않으면 상담도 어렵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상담자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일단 라포르를 형성하고 내담자를 잘 파악하여 문제와 상황이 드러날 수 있도록 질문을 잘해야 합니다. 훌륭한 상담자는 질문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질문은 내담자를 알 수 있는 데이터에 기반해야 합니다.
챗GPT에게 교수님의 질문처럼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챗GPT는 자기 인식, 현실적인 목표 설정하기, 긍정적인 관계 형성하기, 기쁨과 성취감을 주는 활동에 참여하기, 마음 챙김과 자기 관리, 나눔과 배려, 유연성과 적응성 등을 해답으로 제시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첫 번째 대답이 바로 '자기 인식'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 감정, 필요를 알고,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고 충만하게 만드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답합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할수록, 행복을 추구하는 더 유익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진로와 직업도 역시 마찬가지이겠죠?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와 직업을 잘 선택하고 결정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자기 이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잘해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좋은 질문은 자기 관찰과 더불어 자기 이해의 핵심입니다.
요즘은 학교에서도 뇌과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년에는 두뇌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했습니다. 사업 예산을 받을 수 있으니 학생들에게 뭐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공모에 신청했습니다. 두뇌종합검사를 실시하고 검사 결과를 해석하고 활용 방법에 대해 안내했습니다. 뇌과학적 학습정보처리 및 두뇌사고의 특징을 자기 이해와 잠재력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진로상담과 연계하여 활용했습니다. 또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에서 학생 특성별 맞춤형 활동 선택 자료로, 기초학력향상반 및 학습 집중 채움 프로그램에서 자기주도학습 역량 강화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도록 관련 부서에 제공하고 적절한 학습 코칭과 진로 코칭을 했습니다. 새로운 분야라서 공부가 필요해서 두뇌 관련 독서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 사고, 행동에 대해 뇌과학적 연구물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자기 이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메타버스보다 메타인지!'라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메타인지는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하여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ㆍ발견ㆍ통제하는 정신 작용을 의미합니다. 성공하는 진로 디자인의 첫 단추는 바로 메타인지 즉, '자기 이해'입니다. 괴테의 말처럼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그런데, 방향을 정하려면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야 합니다. 현재 위치와 기준점에 대한 파악이 정확해야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위치와 기준점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아무리 자신감과 용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 틀린 방향으로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떨어집니다. 그러니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먼저입니다.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시공간을 이동해 봅니다. 여기는 아득히 먼 고생대의 침묵의 숲(silent Forest)입니다. 아직 새도 울지 않고, 꽃도 피지 않는 지질시대이지만 어마어마하게 울창한 숲입니다. 거기에 내가 있습니다.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어둠을 뚫고 한 줄기 빛이 들어옵니다. 나는 유체이탈 하듯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됩니다. 몸에서 빠져나온 영혼은 나 자신을 360도 돌면서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나를 바라봅니다. 신기합니다.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SNS에 비친 최상의 나의 모습이 아니라 솔직한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저만의 명상법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고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까요? 자신을 제대로 바라봐야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한 시간, 반나절, 하루, 일주일을 여러분의 그림자가 되어 여러분을 따라다니며 바라보세요. 여러분이 어떤 감정, 어떤 생각, 어떤 행동으로 살아가는지를 영상 다큐멘터리 보는 것처럼 차분히 관찰해 보세요.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강점과 미덕을 활용해야 진로는 지속가능해지고 행복해집니다. 오늘도 새로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도를 꼭 계속하기를 권유합니다.
지속 가능한 진로의 비밀 2, 자기이해!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학부모와 학생의 동의 하에 일과 중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수거합니다. 대신 교실마다 개인용 태블릿 PC가 있어서 필요시 사용합니다. 당연히 진로 활동이나 진로 상담 중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학교 밖청소년들 손에는 언제나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신체의 일부분인 거죠. 학교 안과 학교 밖 차이입니다. 학교 안에서는 감각 기관과 사고 기능을 이용해서 주변과 소통하고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지만, 학교 밖에서는 스마트폰과 SNS로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과 자신을 바라봅니다.
밖에서 상담하다 보면 진학 상담 중에도 계속 스마트폰을 만지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만지작거리고, 수시로 알림을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다른 앱들을 번갈아 봅니다. 누가 등 떠밀어서 억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원해서 하는 상담이지만 집중을 잘하지 못합니다. 수동 공격하거나 저를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평소 모습 그대로입니다. 애착관계에서 떨어지면 나타나는 분리불안 같습니다. 엄마가 아니라, 집이 아니라, 스마트폰 분리불안입니다.
자살, 자해 위기 학생 예방 및 지원 연수를 들었습니다.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정운선 교수님은 SNS는 게임이나 다른 앱보다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합니다. 주목과 인정은 성장 과정에서 경험하는 가장 강력한 보상인데, 충동성, 불안, 보상 민감성 등이 높아질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정서적으로 외롭고 두려우면 스마트폰에 더욱 의존합니다. 예전에는 타인이 올린 콘텐츠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우울감이 많았으나, 현재는 자신이 올린 콘텐츠에 기대만큼 반응이 오지 않으면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SNS에 집착한다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의 자기 이해 방법은 SNS에 비친 자신을 보는 것입니다. SNS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데이터는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입니다. 데이터의 흐름을 잘 살펴보는 것은 요즘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우리의 인생과 진로는 현실 세계 속에 있지만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안에도 있습니다. 우리는 가상공간과 현실 공간을 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타버스와 현실 공간에서 느끼는 행복도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가상공간 메타버스에는 조회수로 나를 알아주고, 캐릭터 이모티콘으로 위로해 주고, '좋아요'와 '하트'로 공감해 주고, 댓글로 말도 걸어주고, '엄지 척'과 기프트콘으로 응원과 격려를 해줍니다. 고단한 현실 세계에서는 이런 것이 거의 없습니다. 가상공간과 현실 공간에서는 사회적 위치의 갭(gap)도 벌어집니다. 가상공간에서는 인정받는 위치지만 현실공간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차이와 간격, 그게 혼란과 갈등 야기합니다. 본질은 관심, 위로, 공감, 칭찬, 응원, 격려입니다. 고단한 현실 세계에는 없지만 메타버스에는 있으니까 그곳에 머무르려고 하는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본능입니다. 이해가 갑니다.
두 개의 세계를 오가며 살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은 너무 바쁘고, 너무 힘이 듭니다. 어느 것이 진짜 나의 모습이고, 어느 것이 진짜 세상이고, 어느 것이 진짜 나의 삶인지 헷갈립니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은 이해를 못 한다.'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어른들은 현실 세계에 기반을 두고 살면서 스마트폰과 SNS를 도구로 이용하지만, 청소년들은 현실과 가상 세계 모두에 기반을 두고 살며 스마트폰과 SNS는목적그 자체입니다. 세상과 소통하고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감각기관 차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청소년들은 세상과 자기에 대한 이해가 점진적으로 발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서투른 게 당연합니다. 어른들만큼 제대로 세계와 자신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SNS 과의존은 세상과 자신에 대한 이해를 더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진로에서 좌절을 딛고 성취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기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자기 이해는 연습과 경험으로 충분히 가능해집니다.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연습해 봅시다.
자기 이해는 자신의 몸속에 GPS(global position system)와 자동항법장치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GPS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자동 위치 확인 시스템입니다. 지구상의 어느 곳에 있든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합니다. 자기 이해와 세상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세상 어느 곳에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살아 돌아올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자기 이해 활동은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하는 것입니다. 내비게이션은 매번 찾아보고 결정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 낭비를 막아줍니다. 가장 정확하고, 가장 최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의 진로와 인생은 원하는 대로 주행할 수 있습니다. 드넓은 직업 세계에는 강자도 많고 위험도 많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경로를 잘 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진로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메타인지 즉, 자기 이해지능이 높다는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진로의 두 번째 비밀은 바로 '자기 이해'입니다.
나자신을알라.
서점에는 '자기 이해'에 대한 책이 매우 많이 있습니다. 대체로 자기 이해는 더 나은 의사결정, 스트레스 관리, 감정조절 능력 향상, 원만한 대인 관계 유지, 자신감 향상, 목표 관리, 자기 관리,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자기 이해 지능을 향상하기 위한 방법은 자신에게 질문하기, 일기 쓰기, 타인의 피드백받기, 마음 챙김 명상과 같은 성찰적 방법, 심리검사, 전문 상담받기 등의 심리학적 방법, 독서, 여행, 체험 등의 경험적 방법이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독서, 메모와 글쓰기, 산책, 짧은 명상, 진솔한 대화, 다이어리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자기 이해를 위해 평생동안 해야 할 단하나만 추천하라고 한다면 '독서'를 추천합니다. 독서를 하다 보면 '나라면 어떻게 할까?', '나는 어떻게 살고 있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하게 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더 깊이 있고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질문은 자신을 이해하는 첫 출발점이자 종착점입니다. 사실 진로심리검사도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다양한 독서를 하다 보면 실용적인 도움과 배경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인생과 진로에 대한 지혜도 얻을 수 있고, 책 속의 롤모델을 자신의 진로와 연결할 수도 있고, 진로 장벽과 인생의 위기에서 자신을 구출하고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 이해'를 공부하면서 영국 UCL대학교 실험심리학과 교수인 스티븐 M. 플레밍의 <나 자신을 알라>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심리학과 인지뇌과학을 기반으로 메타인지에 대해 연구하는 전문가입니다. 풍부한 실험 결과와 연구 사례들이 있어 꽤 흥미 있었습니다. 이 책의 1부는 메타인지의 개념, 작동 과정, 뇌 기능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자신의 내면 상태와 행동을 모니터링하는 알고리즘이 있는데, 이 알고리즘 덕분에 인간은 사회를 조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메타인지가 좋은 사람일수록 뇌의 맨 앞쪽에 있는 전전두피질 영역인 전두극에 회백실이 더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자기 인식의 비밀이 뇌 구조에 있으며 자신을 모니터링하는 능력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보여 준다고 합니다.
2부에서는 메타인지가 수행하는 역할과 적용에 대해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성공적인 학습, 성공적인 의사결정, 협업과 공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메타인지는 효과적인 학습과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첫째, 자신에게 적합한, 공부가 잘 되는 방법을 찾게 합니다. 자신의 공부 스타일에 맞는 학습 방법을 찾을 수도 있지만 학습에 대한 비과학적인 신념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보통 '벼락치기'가 '분산연습'보다 효과적이라는 믿음이 있는데, 실제로는 반대로 90%의 학생들은 분산연습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메타인지의 착각이 가져온 잘못된 신념입니다. 자기 이해를 잘하는 사람은 이런 메타인지의 착각과 팩트를 비교해서 학습 방법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둘째, 무엇을 공부할 지에 대한 선택과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독해력이 뛰어나고 성적도 우수한 학생일수록 메타인지를 더 많이 활용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알고, 어느 부분과 어느 과목에 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지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셋째, 학습에 대한 자기 기량과 능력에 대한 정확한 믿음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근거 없는 과도한 자신감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에 대한 정확한 믿음은 과소평가를 막고 긍정적인 믿음인 '자기 효능감' 형성과 행동 시도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넷째,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의 효과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은 자신의 학업 성적 향상에도 의미 있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가르치기와 자기 인식은 상호 간에 상승효과를 가져옵니다. 돌 한 개로 두 마리 새를 잡는 일석이조입니다.
청소년들의 메타인지 발달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것은 전전두피질이 다 자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기 인식은 신경가소성이 높은 뇌 기능에 기반하고 있고,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인간의 뇌는 경험, 학습, 기억 등으로 스스로 신경회로를 바꾸고 성장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진화해 왔고, 그 능력은 성인기에도 계속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메타인지는 고정불변이 아니라 교육과 훈련으로 얼마든지 그 능력은 향상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위로, 공감, 칭찬, 응원, 격려해야 할 과학적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을 사는 방법은 딱 3가지가 있습니다. 내가 세상에 맞추는 방법, 세상을 내게 맞추는 방법, 세상과 내가 조율하는 방법입니다. 무엇을 하든 자기를 이해해야 좋은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선거 캠페인 문구를 패러디하면 '바보야, 문제는 자기 이해야!'입니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정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커리어넷>과 <고용 24>에 다양하고 신뢰성 있는 무료 진로 및 직업심리검사가 있습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가진로교육연구센터가 운영하고 교육부가 지원하는 커리어넷(www.career.go.kr)에는 중고등학생용 6개와 대학생 및 일반인용 4개가 있고,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고용 24(www.work24.go.kr)에는 청소년용 9개, 성인용 12개가 있습니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자신에게 필요한 진로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자신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워크넷(www.work.go.kr) 서비스는2024년 9월 23일부터 <고용 24>로 통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