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일(토). 오늘은 개별 상담이 있는 날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강점 발견과 계발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 중에는 아이돌이나 프로게이머 지망생처럼 자기만의 강점을 가진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일반 학교에서는 강점 계발이 힘들기에 스스로 학교 밖으로 나와 길을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이런 청소년들은 목적과 목표가 있고, 방법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기에 진로에서 빠르게 성취하고 성장합니다. 실제로 제가 만나본 학교 밖 청소년 중에서 자신의 강점을 잘 이해하고 계발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훨씬 자신감이 높고 긍정적이며, 목표 이해도가 높고 자기 관리도 잘해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꿈드림을 졸업합니다. 하지만 꽤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강점에 대한 파악이나 계발이 더디기에 여전히 진로와 진학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강점의 발견, 계발, 활용이 매우 중요함을 자주 안내합니다. 요즘은 경제학의 '비교 우위 이론'을 자주 예로 듭니다.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에 의해 주장된 이 이론은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대하여 재화의 생산에 절대 열위, 즉 모든 부분에서 뒤처져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는, 다시 말해 상대적으로 잘하는 상품 생산에 주력하여 거래를 하면 서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아담 스미스(Adam Smith)의 '절대 우위 이론'이 절대 우위를 가진 상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서 교역하는 것인데 비해, 비교 우위 이론은 비교 우위를 가진 상품에 집중해서 생산해서 교역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교 우위를 가진 상품에 집중하면 더 낮은 기회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A국가가 B국가에 비해 사과와 복숭아가 생산비에 있어서 모두 우위가 있다 하더라도 생산비가 더 저렴한 것을 생산하고, B국가는 절대 열위, 다시 말해 둘 다 A국가 보다 못한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생산비가 덜 들어가는, 잘하는 부분에 집중해서 교역을 하면 두 국가 모두 이득이 최대화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다방면에 걸쳐 매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지만 대부분 한 가지 직업에 집중합니다. 그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비교 우위의 측면에서 보면 세상의 직업은 모두 비교 우위와 상대적인 가치를 가집니다. 개개인이 더 낮은 기회비용으로 종사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서 집중하고 노력한다면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분업화되고 전문화된 현대의 진로와 직업 세계에서는 과거와 달리 대부분 한 가지 직업에 선택과 집중합니다. 자신은 물론 모두에게 최대의 효율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내가 모든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더라도, 내 안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더 강한 점을 찾아내서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충분히 만족을 얻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강점에 집중하는 것은효율성 극대화뿐만 아니라,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고귀한 존재를 지구 행성에서 온전히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강점에 집중해야 할 단 하나의 진짜 이유입니다.
저는 학교 안팎에서 많은 청소년들을 상담하면서 그 나름의 성공 비결이 궁금했습니다. 수많은 청소년들을 만나본 경험에 의하면 긍정 정서, 자기 이해와 함께 진로와 진학에서 성취하고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강점 계발과 활용입니다. 강점 계발과 활용은 목표 설정과 달성을 더 효과적으로 하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강점 계발의 과정에서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을 높여주고, 결과적으로는 진로와 직업에서 성취와 만족을 주고 행복감을 높여 줍니다.
올해는 꿈드림에 나오는 청소년들 수가 작년보다 줄었지만 출석률은 좋습니다. 오늘 상담한 K는 특성화고를 그만둔 청소년입니다. K는 뷰티 스킨세러피에 관심이 많고 잘합니다. 본인의 강점을 찾았습니다. 대입 기초상담카드와 대입 수시모집 지원희망서도 잘 작성해 왔습니다. 전문대 지원이라 수시 모집 지원 횟수는 상관없지만 6개 관련 전문대 학과를 탐색해서 왔습니다. 목적의식과 목표가 분명해 보이고 준비도 잘하고 있습니다. 지원 가능 여부 등의 기본적인 진학 상담과 함께 내담자의 희망을 고려하여 동의 하에 해당 대학 학과의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진로 상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연결해 줍니다. 자신이 원하고 잘하는 분야를 스스로 찾았으니 이제부터 더 열심히 준비해서 꼭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코칭이란 잘하는 것을 찾게 해 주고,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의 코칭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속가능한진로의비밀 3, 강점계발
2022년 여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습니다.마지막 회 주인공의 대사가 기억납니다. 주인공은 회전문을 지나갈 때마다 무척 힘들어했는데, 경험과 연습을 통해 결국 혼자 통과하게 됩니다. "뿌듯함! 오늘 아침에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의 이름은 바로 뿌듯함입니다." '뿌듯함'은 기쁨이나 감격이 마음에 가득 차 넘칠 것 같고 감당하기가 어려운 기분 좋은 느낌을 의미합니다. 어려운 과제나 목표에 도전하고 성취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여 충분한 만족을 얻었을 때도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자신의 강점과 미덕을 활용하여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기여하는 행동을 했을 때에도 느낄 수 있는 좋은 감정입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많은 '문'이 등장합니다. <나니아 연대기>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문은 새로운 세계로 이동하는 수단이자 모험의 시작점입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문은 다른 세계로 가는 기회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문은 통과하고 넘어야 할 장벽을,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문은 재난과 불행,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의미합니다. 문은 누군가에게는 기회를, 누군가에게는 도전을, 누군가에게는 성장으로 가는 통과 의례입니다. 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로에서도 수많은 문을 열고 닫아야 합니다. 진로에서의 문은 새로운 기회, 선택, 도전, 변화, 시작을 의미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일생 동안 새로운 단계로 넘어갈 때마다 열어야 할 문이 있습니다. 우리의 진로에는 여러 개의 문이 있습니다. 핵심은 각자가 열어야 할 문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문을 잘 열고, 잘 통과하고, 잘 닫을 수 있을까요? 비밀은 '강점 계발'에 있습니다. 강점 계발은 진로의 문을 여는 열쇠이자 잘 통과하고 잘 닫을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줍니다.
지속 가능한 진로의 세 번째 비밀은 '강점 계발'입니다. 학교 안이든 학교 밖이든 강점을 잘 계발하고 활용하는 사람은 진로와 진학에서 빠르게 성취하고 성공합니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듯 강점 계발과 활용은 '뿌듯함'을 주고, 사람을 춤추게 합니다. 강점 계발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진로를 지속 가능하게 합니다.
강점 계발과 활용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긍정심리학'의 개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 교수는 직장 생활을 할 때 강점을 많이 활용하고 재교육을 꾸준히 받는다면 충분히 큰 만족, 즉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직업에서 물질적 보상보다 몰입(관여)의 경험을 추구할 것을 권합니다. 몰입은 일에 완전히 심취하는 것인데 직업 활동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이기도 합니다. 업무와 관련된 능력은 재능, 강점, 미덕을 포함합니다. 업무 시간이 몰입을 경험하기에 가장 적절한 이유는 첫째, 직장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많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고 둘째, 업무 시간에는 자신이 맡은 일에 집중해야 하기에 산만해질 우려가 적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직업에서 몰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첫째, 자신의 대표 강점 확인 하기 둘째, 대표 강점을 매일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기 셋째, 대표 강점을 더욱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재교육받기 등을 제안합니다.
셀리그만은 <긍정심리학>에서 6가지의 미덕과 24가지의 강점을 제시합니다. 6가지 미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중요시하는 가치로 도덕적으로 바르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합니다. 공통적인 미덕은 지혜와 지식, 용기, 사랑과 인간애, 정의감, 절제력, 영성과 초월성을 말합니다. 미덕은 인생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게 합니다.
자동차의 다이얼식 에어컨 시스템은 왼쪽, 오른쪽으로 다이얼을 돌리면서 최적의 온도를 찾는 방식입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은 '즐거움'과 '뿌듯함' 사이의 조율입니다. 행복은 누군가에게는 즐거움 쪽으로 다이얼을 돌려야 만족스럽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뿌듯함 쪽으로 다이얼을 돌려야 만족스럽습니다. 대체로 젊어서는 즐거움 쪽으로, 나이 들어서는 뿌듯함 쪽으로 다이얼을 돌려야 더 만족합니다. 분명한 것은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해서는 개인의 선호도와 상황에 맞게 때로는 왼쪽으로, 때로는 오른쪽으로 다이얼을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즐거운 일과 뿌듯한 일 사이의 조율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강점은 미덕을 함양하는 방법이자 실천력이라고 말합니다. 강점으로는 호기심, 학구열, 판단력(개방성), 창의성, 예견력(통찰력), 용감성, 끈기, 정직, 열정, 사랑, 친절, 사회성 지능, 팀워크(시민 정신), 공정성, 리더십, 용서, 겸손, 신중함, 자기 통제력, 감상력, 감사, 희망(낙관성), 유머 감각, 영성 등이 있습니다. 강점은 자동차의 엔진과 핸들 같습니다. 강점은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고, 빠르고 멀리 달리게 하며, 위험을 돌파하는 힘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방향을 바꾸는 지혜를 주기도 합니다.
저자는 '강점'을 계발하는 방법으로 첫째, 24개의 강점 중 자신의 5가지 상위 강점 확인하기, 둘째, 대표 강점 활용 계획 세우기, 셋째, 강점 한 두 개를 선택하여 연습하고, 일주일 동안 매일 일상 속에서 활용하기 등을 제시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대표 강점을 믿고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활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 셀리그만의 인류공통 미덕 및 강점 vs 2022 개정 교육과정 핵심역량
다음 표는 마틴 셀리그만이 <긍정심리학>에서 제시한 미덕과 강점을 우리나라 교육부의 2022 개정 교육과정 핵심 역량과 비교한 표입니다. 핵심역량과 강점 내용이 놀랍도록 비슷합니다.강점 계발은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미래의 핵심역량 함양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표-셀리그만의 미덕 및 강점 vs 2022 개정 교육과정 핵심역량]
# 다중지능이론과강점지능
다중지능이론은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가 제시한 지능이론으로 인간의 지능은 단순하지 않고 다양한 지능, 즉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대인관계지능, 음악지능, 자기 성찰지능(개인 내 지능), 자연친화지능 등 여러 능력으로 구성된다는 이론입니다. 가드너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지능이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가드너는 지능 프로파일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습니다. 레이저형은 한두 가지가 매우 강점을 보이는 유형이며, 서치라이트형은 세 가지 이상이 강점을 보이는 유형입니다. 레이저형은 예술가, 과학자, 운동선수 등이 많고 서치라이트형은 정치가, 사업가 등이 있습니다. 과거 직업에 비해 현대 직업에서는 더 많은 지능과 재능이 요구되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서치라이트형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강점 지능의 조합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꿈과 직업을 선택한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도 다중지능검사를 통해 강점 지능을 찾고, 관련직업을 탐색하는 등 강점지능을 지속적으로 계발하고 활용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강점을 학교에서 찾는 방법 중에 하나는 자신이 잘하는 교과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교과에 집중하는 것은 자신의 강점이 되고 대입 수시 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에도 도움이 됩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자신의 강점을 보여 주는 전형으로 비교 우위의 원리에 입각한 전략입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주 전공이 있기는 하지만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합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만 더 잘하면 됩니다. 지방거점국립대나 '인서울' 사범대를 졸업하지 않아도 자신의 전공과목 하나만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실력과 열정을 가진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진로 선택의 모범답안이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교사들도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하는 교사들이 직무 만족도가 높고 인정받습니다. 교육청마다 다르지만 진로전담교사들은 일반적으로 대학원에서 진로상담을 전공한 이후 선발되는 경우와 진로 교사로 선발된 이후에 부전공 연수를 받는 과정으로 발령을 받습니다. 최소한 10년 이상의 교과 지도 및 진학지도 경험이 풍부한 우수 교사가 선발됩니다. 이렇게 우수한 자질을 갖고 있는데도 막상 발령을 받을 때에는 자신감이 없어진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중이고, 수업, 상담, 코칭 등 다방면에서 그 능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사님들의 조언이 생각납니다. 일단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전 전공에서의 강점을 토대로 수업, 체험, 상담에서 잘하는 영역을 계발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는 것이죠. 이렇듯 우리 모두는 강점을 계발하고 활용하며,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저널리스트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아웃라이어>는 성공의 비결을 제시한 책입니다. 이 책에는 '1만 시간의 법칙'이 나오는데,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1만 시간 이상은 투자해야 한다는 법칙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개인의 성취가 단순히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재능, 환경, 기회, 행운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원래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K. 앤더스 에릭슨 교수가 논문에서 제시한 개념입니다. 에릭슨은 피아니스트, 체스 선수, 운동선수, 의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연구했습니다. 그가 1만 시간을 제시한 것은 맞지만 연구 결과에서는 시간의 양뿐만 아니라 시간 활용이라는 시간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전문가의 멘토링과 지도를 받아 적절히 피드백을 하는 것이 능력을 개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했습니다. 저는 연구 대상이 일반인이 아니라 이미 자신의 흥미와 강점을 반영한 전문가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노력이 더 빛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특성과 강점을 이해하고 그것에 선택과 집중하는 기본이 있어야 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양면성을 갖고 있습니다. 노력에 대한 희망도 있지만, 반대로 노력에 대한 절망도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특성 고려 여부와 행위의 자율성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무작정 노력한다고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지만 시간, 사회, 환경, 특성에 의한 제한이나 한계가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나에게, 자녀에게, 학생들에게 공부 상처를 주는 도구로 악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나 저출생, 저성장의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나라의 미래세대들에게는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노력하면 무조건 성공하고 잘 살 수 있다? 그건 성장 시대를 살았던 기성세대에게 유효한 것입니다. 지금은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강점 살리는 노력이 더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노력이 성공의 절대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노력이 재능, 환경, 행운을 따라가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현실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노력'을 강조하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를 만들어 냈을까요?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달래기 위한 속임수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재능, 환경, 행운, 노력 중에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게 '노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작정 노력만 한다고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성공의 가능성을 확률적으로 최대한 높이는 방법은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노력의 결과가 더 빛나기 위해서는 강점에 집중해야 합니다.
가끔 '좋아하는 것을 해야 될까요? 잘하는 것을 해야 할까요?'하고 묻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둘 다 있다니 참 부럽습니다.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니 너무 다행이기도 하고요. 저는 얻을 수 있는 이익과 감내해야 할 손해를 두고 조율하라고 합니다.불가능은 없고 선택도 자유이지만 시간, 비용, 열정 등 들인 노력 대비 얻은 결과의 비율을 높게 하고, 좋은 결과나 보람을 얻기 위해서는 강점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만약 흥미 쪽으로 선택한다면 때로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수도 있음을 미리 알고 단단히 마음먹고 가면 된다고 말합니다.
청소년들을 상담하다 보면 시동 에너지가 꺼져 있는 학생들을 많이 봅니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데 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라고 고개를 떨구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저는 유재석, 김연아, 손흥민, 도티, 페이커, 임윤찬, 허준이, 아인슈타인,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오프라 윈프리 등 강점을 잘 계발하고 활용한 롤 모델을 사례로 들며 용기를 줍니다.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 이해 지능을 바탕으로 강점 지능을 계발하고 활용하며,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진로에서 성장하고 성공에 다다르게 된 것입니다. 강점 계발에서도 롤 모델 제시는 좋은 방법입니다.
강점을 파악하기 위해서 진로심리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디애나 의과대학 교수인 빌 설리번(Bill Sullivan)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에서 "데이터에 주의를 기울이면 막연한 가정 대신 증거에 입각한 삶을 살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사람들의 행동과 성격은 유전자, 미생물의 집합체,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생긴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무엇이든 다 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냉정하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한계와 생물학적 불평등을 과학적 관점에서 받아들이고 자기 이해를 시작한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는 있다고 말합니다. 강점에 대한 자기 인식이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커리어넷 중고등학생용 '직업적성검사'는 직업을 선택할 때 적성을 알아보기 위한 검사입니다. 적성이란 어떤 일에 알맞은 소질을 의미합니다. 진로와 직업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이 검사는 다중지능이론을 기반으로 해서 직업과 관련된 다양한 소질을 진단하여 직업 탐색에 도움을 줍니다. 검사항목은 신체ㆍ운동능력, 손재능, 공간지각력, 음악능력, 창의력, 언어능력, 수리ㆍ논리력, 자기 성찰능력, 대인관계능력, 자연친화력, 예술시각능력 등이 있습니다. 손재능은 지능은 아니지만 실제 직업 선택에서 매우 중요하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를 희망한다고 할 때 손재능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로봇과 IT의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성형외과나 치과는 신중하게 고민을 해야 하겠지요. 검사 결과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능력을 보이는 적성 영역이 제시되고 관련 직업도 추천해 줍니다. 게다가 각 영역별 보완방법과 개인의 각오와 계획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고용 24>에도 중학생 진로적성검사, 고등학생 적성검사, 성인용 직업적성검사 등 다양한 진로심리검사가 무료로 제공되니 주기적으로 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끈기를향상하는꿀팁은?
누구에게나 다들 그럴싸한 계획은 있지만 문제는 실천입니다. 왜냐하면 바로 시간의 장벽 때문이죠. 진로와 공부가 어려운 것은 시간이라는 요소가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의 강렬한 흥미와 몰입은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지만 긴 시간 동안 그것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시간의 장벽 때문에 사랑도, 직업도, 인생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이라는 있지도 않을 단어를 고백할 때, 맹세할 때 자주 사용합니다.
강점 계발에는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끈기'가 필요합니다. 끈기는 노력의 지속력과 회복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속력이란 어떤 상태를 오래 지속하는 힘을 의미하는데, 노력의 지속력은 목표 달성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합니다. 회복력은 어떤 자극으로 달라진 상태가 다시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오는 힘을 의미하는데, 노력의 회복력은 실패나 좌절에 직면했을 때 빨리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게 합니다. 개인에 따라 타고날 때부터 지속력과 회복력이 높은 사람도 있지만,강점 계발을 통해 동반 상승하기도 합니다. 강점 계발을 통해 무엇인가 달성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 속에서 자신감이 올라가고, 이 자신감은 노력의 지속성과 노력의 회복력을 더 키웁니다. 선순환하고 동반 상승하는 관계입니다. 그러니 끈기가 없다고 울거나 포기하지 말고, 강점과 끈기는 동시에 계발될 수 있음을 깨닫고 긍정 정서를 가지고노력해 봅시다.
'끈기'는 강점 계발은 물론 인생에서도 중요한 성공 요인입니다. 평소 읽은 책 중에서 눈길이 갔던 끈기 계발 전략과 방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책은 앤젤라 더크워스의 <그릿>입니다. 그릿(GRIT)은 열정적 끈기를 의미합니다. 저자는 '그릿'을 향상하기 위한 키워드로 관심, 연습, 목적,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관심사를 분명히 하고,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고, 높은 목적의식을 가지고, 희망을 품으라고 이야기합니다. 희망에서는 성장형 사고방식 가지기, 낙관적 자기 대화하기, 도움 청하기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두 번째 책은 게일 가젤의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입니다. 저자는 끈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첫째, 확실한 동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자신이 하는 활동 자체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그 활동이 목적의식에 부합할 때 강한 동기가 유발된다고 말합니다. 둘째, 끈기를 가지려면 계획은 구체적으로 하라고 말합니다. 타임라인을 짜서 페이스를 조절하기, 스케줄과 체크리스트 사용하기, 단계의 세분화, 주어진 환경에 걸맞은 현실적 목표와 평가하기를 제시합니다. 셋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합니다. 인생은 "사방에서 시도 때도 없이 변화구가 날아 들어온다."는 표현처럼 인생은 원래 그렇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위로가 된다고 말합니다. 현실에 저항하거나 격분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어떤 상황이든 대처하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더 유용하다고 말합니다.
세 번째 책은 라이너 지텔만의 <부의 선택>입니다. 이 책은 부와 성공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업가들의 사례는 우리가 진로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장벽과 문제를 해결할 때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 책에서는 끈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첫째, 체력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체력이 약하면 인내심, 정신력, 자신감은 차례대로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력한 체력이야말로 모든 진로과정에서 기본입니다. 둘째, 실패에 대한 내성을 키워야 합니다. 저자는 "성공의 열쇠는 실망에 대한 강력한 내성이다."라고 말합니다. 영업사원들에게 적합한 훈련법인 '콜드 콜(cold call)'은 연습, 훈련, 단련을 통해서 현장 경험과 자신감을 얻게 합니다. 콜드 콜은 모르는 고객에게 무작정 전화하거나 방문해서 설명하는 방법인데, 차가운 외면을 당하기가 쉽습니다.실패는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외부요인으로 인해 당연하게 따라오는 고통입니다.중요한 것은 누가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습과 훈련을 통한 단련이 필수입니다. 셋째, 적극적인 실험정신과 열린 마음이 중요합니다. 저자는 "구글은 계획서를 쓰지 않는다.", "실수는 곧 실험정신이다."라고 하면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단 시작하고 실험에 임하는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성장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여려 사례들을 통해서 주장합니다.
지금까지 끈기의 중요성과 끈기 향상 방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세 권의 책은 각기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지만 이 책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은 목적의식과 목표입니다. 목적의식과 목표가 있어야 강력한 내적 동기가 생깁니다. 끈기의 가장 밑바탕에는 목적의식과 목표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방법들이 끈기를 만들어 줍니다. 마음을 움직여야 몸이 움직입니다. 몸을 움직이면 마음의 에너지도 동반 상승합니다. 마음과 몸을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끈기 향상법 연습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